[뉴스워커_지금 북한은] 북미정상이 ‘빅딜’로 비핵화 협상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난항에 빠진 북미간 협상이 다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북미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평양에서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이 ‘빅딜’의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정상이 두 번째로 ‘담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다양하게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미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핵 시설 신고와 종전선언의 빅딜의 벽에 이미 다다른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오는 상태다. 그만큼 빠른 전개라는 시선이다.

▲ 북미정상이 ‘빅딜’로 비핵화 협상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난항에 빠진 북미간 협상이 다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북미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평양에서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이 ‘빅딜’의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김정은의 네 번째 친서…美 “매우 따듯하고 긍정적인 편지”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해 옴에 따라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매우 따뜻하고 긍정적인 편지였다”며 “이 편지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또 한번 회담하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정상회담에) 열려 있고 이미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궁극적으로는 두 지도자가 마주 앉는 것이 항상 최선이다”라고 회담 개최에 긍정적인 뜻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열병식(9·9절)은 핵 전력을 강조하지 않은 첫 번째 열병식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선의의 신호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노력으로 인식했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미국 입장에서도 북한이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는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한 바 있는 미국이 단순 ‘친서’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받아들인 것은 북한이 핵 시설 신고 추진 등 구체적인 비핵화에 대한 입장 변화가 친서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친서’로 북미관계는 순항 진행 가능성

전문가들은 ‘친서’가 불러온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또 다시 북미 관계는 순항을 타고 있단 전망을 내놨다.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반전의 계기’에 대해 “결정적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보내서 서로 기다리던 트럼프-김정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준 것은 진짜 홈런”이라고 평가했다. ‘틈새’를 이용한 외교가 먹혀들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거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탔다’고 비유하며 “떨어지면 죽는다”고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와 2년 후 재선 문제에 놓여있고,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들에게 ‘경제 발전’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북한에다가 ‘핵리스트 먼저내라’, 북한은 미국에 ‘종전선언 먼저 보장해라’ 이건 되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패키지딜을 해서 일괄타결 하는 것이 해결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美 “폼페이오 방북 재개? 당장 계획은 없다”…남북정상회담 이후 방북 가능성

한편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고조되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재개가 곧 있을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백악과는 “당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당장 비행기에 올라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미 관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선 “그 사이 대화를 비롯해 일들이 있었다”면서 “우리의 태도와 입장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 북한 정부와는 각급에서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빅딜로 가는 길목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놓여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중요한 시점에 또 한번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부분의 짐을 짊어진 가운데, 문 대통령은 전날(12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나가려면 다시 한 번 북·미 정상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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