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10일 발전용 바이오 중유를 석유 대체 연료로 인정하고 이의 전면 보급을 위한 ‘석유 및 석유 대체 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위해 삼겹살 기름을 이용한 발전 방식을 도입한다는 비판적인 논평을 내었다. 또한 배 대변인은 바이오 중유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식이 총 발전의 4.4%에 불과한데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다는 정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 지난 10일 배현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위해 삼겹살 기름을 이용한 발전 방식을 도입한다는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또한 배 대변인은 바이오 중유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식이 총 발전의 4.4%에 불과한데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다는 정부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도 아울러 펼치기도 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이와 같은 배 대변인의 논평에 한국 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황인하 팀장이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바이오 중유가 삼겹살 기름만으로 제조되는 것은 아니며, 바이오 중유를 발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정책은 2012년 11월 자유한국당 이강후 의원실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관련 논의가 시작되었고 2014년 시범 운용을 한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탈원전 정책의 결과물로 볼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바이오 중유는 동, 식물성 유지, 메탄올이나 에탄올을 유지와 반응시켜 만든 지방산 및 에스터, 혹은 유지와 에스터를 혼합한 물질로 만든 중유(Heavy Oil) 대체 물질이다.

최근 바이오 중유 제조 시에 삼겹살 기름, 폐식용유, 팜유 찌꺼기, 바이오 디젤 찌꺼기와 같은 물질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폐식용유 배출량은 연간 27만 톤, 가정용 폐식용유의 경우에도 5만 7천 톤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재활용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폐식용유는 전량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흡수시켜 일반쓰레기로 배출할 수밖에 없다. 삼겹살 기름이나 팜유 찌꺼기, 바이오 디젤 찌꺼기 등도 재활용 방법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쓰레기로 취급되어 소각 등의 처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는 비누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거나 바이오 디젤, 바이오 중유와 같은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한국 바이오 에너지 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2008년 17만 1000톤의 폐식용유가 수거되어 63%대에 머물던 수거율이 바이오 디젤 보급 확대로 2012년 21만 5000톤까지 수거되어 약 80%에 달했으며, 2007년 바이오 디젤 생산용으로 사용된 폐식용유 양은 3만 6000톤에서 2012년 12만 1000톤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폐식용유의 수거율이 크게 향상된 이유로 바이오 디젤 보급으로 인한 폐식용유의 단가 상승을 꼽았다. 업계는 폐식용유의 단가 상승으로 경제성이 확보되자 수거 업자들이 전국적인 수거망을 구축하여 대대적인 폐식용유 수거에 나섰기 때문에 수거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석을 따른다면 발전용 바이오 중유 수요를 인정, 확대할 경우 삼겹살 기름, 폐식용유, 팜유 찌꺼기와 같은 폐기물의 수거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폐기물 재활용 측면에서 이번 조치의 의미가 작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

※ 다음 시간에는 ‘재활용의 환경문제와 바이오 중유 그리고 정치권 논쟁…②‘중유보다 바이오 유리’에 대해 15일 07시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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