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관계]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회담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남북은 14일 정상회담 전 실무회담을 통해 구체적 일정 및 의제의 최종 조율을 위해 실무협상에 돌입했고, 동시에 개경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늘 개소하며 한반도는 한껏 평화 분위기를 북돋고 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35분쯤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정상회담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며 의전과 경호, 보도 방식, 방북단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다양한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실무대표회담은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 남북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남북은 정상회담 전 실무회담을 통해 구체적 일정 및 의제의 최종 조율을 위해 실무협상에 돌입했고, 동시에 개경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늘 개소하며 한반도는 한껏 평화 분위기를 북돋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판문점-개성에서 동시에 만나는 남북…교류협력 기대

판문점에서는 두 정상의 세 번째 만남에 대한 구체적 조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각 개성에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식을 가졌다. 24시간 남과 북이 항시 연락이 가능해 지는 소통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개소식은 개성공단 내 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진행된다. 청사는 과거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사용된 곳이다.

북한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초대 소장으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임명했다. 전 부위원장은 지난 1월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측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북측은 앞서 우리 측 초대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상대로 조평통 부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알려온 바 있다.

남북의 소장은 연락사무소에 비상주로 근무하게 된다. 또한 주 1회 정례 회의를 갖고 관련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사무처를 담당하게 될 사무처장과 관련, 우리 측은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임명했다. 다만 북측 사무처장에 누가 임명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조명균 “신경제 구상 방안 추진되길”…리선권 “평양 상봉 앞두고 뜻 깊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개소식 축사를 통해 “남북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산림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면 좋을 것이다. ‘신경제 구상’을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며 “얼굴을 마주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전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로 참석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도 축사에서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며 “관계개선과 발전을 추동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큰 보폭을 내 짚을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특히 리 위원장은 “연락사무소는 북과 남을 하나로 이어주는 뜨거운 혈맥이다. 우리 민족이 주인으로 북남관계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갈 데 대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정당성과 생활력에 대한 뚜렷한 증시(증거)가 된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남 수뇌분들이 역사적인 평양 상봉과 회담을 앞두고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게 된 것은 더욱 뜻깊고 의의 있는 일”이라며 “판문전 선언 이행에서 맡겨진 민족사적 사명과 임무를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이어 미북도 연락사무소 설치 시점 올까

남북이 ‘대표부’ 격인 연락사무소를 개소하며 일각에선 북한과 미국의 연락사무소 설치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전제 조건은 완전환 비핵화다.

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병석 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핵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할 의사가 있고 그러한 과정을 우리가 결정적으로 밟았다는 순간이 오면 가능할 것”이라고 예단했다.

박 위원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런 문제에 있어 대한민국이, 남북 관계 개선이 북미 관계 비핵화의 문제를 견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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