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자의 窓] “자해·자살송” 등 10대들의 위험한 유행은 ‘죽음의 전조증상’..방치 아닌 사회적 개입 필요한 때
[뉴스워커_기자의 窓] “자해·자살송” 등 10대들의 위험한 유행은 ‘죽음의 전조증상’..방치 아닌 사회적 개입 필요한 때
  • 김태연 기자
  • 승인 2018.09.17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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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였고 그런 나라에서 이런 끔찍한 노래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합니다”

최근 올라온 자해와 자살송 유행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또 다른 네티즌도 “교육적, 국가적으로 정신질환 위험 요소를 손 볼 생각을 안 한다. 자살률은 높아져 가는데”라며 공분을 토했다.

▲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국가에서 유행되는 자살송 당신은 어떻게 보십니까.<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위험한 유행이 퍼지고 있다. 죽음에 관한 단어가 반복되는 일명 ‘자살송’이 유튜브 조회수 146만회를 기록하고 있고, 초등학생들은 이를 중독된 듯 따라 부른다.

SNS에서는 자해 인증샷이 수두룩하다. 게시글에 관한 관심을 표시하는 ‘좋아요’ 개수까지 많은 것은 아이러니.

죽음과 자해에 관해 깊게 파고든 견해를 함께 게재한 글들도 여럿 보인다.

문제는 이런 유행이 죽음을 쉽게 간과하게 되는 트리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10대 청소년들의 자해 놀이는 경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와 접목돼 있어 자해 놀이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보기 힘들 정도로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이런 유행은 지난 10일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가 고시한 ‘청소년유해메체물’ 목록에도 나타난다. 

국내 음반 및 음악 파일 32개 목록 가운데 13개가 ‘자살여행’, ‘자살기도’, ‘유서’, ‘푸른자살’ 등 자살을 다루고 있다. 심지어 자살을 미화하는 노래도 있다.

사실상 규제 영역의 사각지대에 있는 콘텐츠들은 집계조차 어려운 실상인 현실이다.

물론 2,3차 콘텐츠의 경우 규제를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자해 인증샷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성돼 그 독주조차 막기가 힘들고, 규제 영역에 포함되기에도 어려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행이 지속되는 현상은 10대 청소년들의 학업·교우 관계 스트레스, 우울감 등에 대한 호소이자 죽음에 대한 전조증상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유행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적 동조 현상이나 경향”이다. 미성숙한 자아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자해·자살 콘텐츠의 유행은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곧 10대 청소년들이 죽음을 깊게, 또는 쉽게 생각하게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제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은 이미 손을 쓰기 힘든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률은 2015년 4.2명에서 2016년 4.9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자살한 아동청소년 상당수가 조현병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학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관계기관의 사각지대 방치로 인해 청소년들의 ‘자살 전조증상’에도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그 전조증상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자기혐오적 컨텐츠가 아니였을까.

한 전문가는 “청소년들이 자살과 자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에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교 경쟁, 우울증, 스트레스 등 사회 구조적인 요인들의 방치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린 채 택하는 청소년들의 자살은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derkheim)이 ‘자살론’에서 언급한 “이타적 자살”로 분류될 소지가 크다. 청소년들의 자살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이젠 사회적 방치와 이해 부족을 해소해 그들이 생명의 끈을 놓기 전에 따스한 손을 내밀어야 할 때가 아닐까.

더불어 마음의 병에 관한 전조증상에는 사회적 네트워크 선순환이 있어야 하고, ‘안전한 정신질환 관리 체계’ 도입 방안 등이 필수적이다. 이 모든 것은 사회의 관심과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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