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트렌드는 OLED…기존 전략부분인 LCD에서 OLED로의 진통 없는 전환이 관건

▲ LG디스플레이가 2018년 1분기 6년만에 최초로 적자를 낸 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2018년 2분기 매출은 5조 6,112억원, 영업손실은 2,281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과 매출 감소 폭은 더 커졌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가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005억원을 기록했다.<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가 2018년 1분기 6년 만에 최초로 적자를 낸 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2018년 2분기 매출은 5조 6,112억원, 영업손실은 2,281억원으로 1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과 매출 감소 폭은 더 커졌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5%가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00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BOE, Innolux, CSOT 등 중국계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이른바 ‘디스플레이 굴기’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고,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원조를 바탕으로 제품 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낮추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LG디스플레이가 주력하던 LCD 패널 판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여기에 TV 세트업체들이 제품 출하를 줄이는 등 악재가 겹친 것도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적이 악화되며 지난 1분기 비상경영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인건비 감축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직원 중 일부는 중국 기업으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력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구조적 공급 과잉 및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며, 패널가가 높아 고부가가치인 OLED의 시장침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OLED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로 형광성 유기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LCD보다 두께, 화질, 시야각 측면에서 성능이 우수하며 응답속도도 빠르다. 어두운 영상을 표시할 때 소자의 전력 소모가 줄어들어 전력효율도 높다. 자체발광 성질로 인해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초박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머리카락 굵기인 0.1mm 두께의 제품도 시연된 바 있다. 자유자재로 접히는 패널과 투명한 패널도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하되, 투자시기와 규모를 유동적으로 조정해, 2020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장벽이 높은 OLED 시장에서 기술 격차를 벌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OLED는 생산수율이 높지 않아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된다. 대형 OLED 시장의 경우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패널을 대량양산하고 있어 투자 확대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전략이다.

이에 대해 한상범 부회장은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OLED에서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OLED 부문에서 3분기 중 흑자전환을 실현하고, 파주에 세워질 10.5G 생산시설도 OLED 생산기지로 활용하여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8.5세대 OLED와 함께 대형 OLED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LCD에서 대형 OLED로의 전환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4분기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E6공장의 가동을 예정하고 있으나, 감가상각이 발생하는데다 아직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아 생산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수익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전통적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상반기가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4분기에 광저우에 위치한 8.5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실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OLED 분야가 향후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투자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3년 처음 OLED TV향 패널을 생산한 이후, LG디스플레이는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부채비율은 116%, 순차입금비율은 30%로 상승했다.

난항이 예상되기는 하나, OLED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OLED TV 시장은 최근 뱅앤올룹슨, 필립스,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시장에 뛰어들며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HS 마킷에 의하면 올 상반기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은 106만대로 전년 동기의 판매량인 50만 대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3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 비중도 지난해 20.8% 수준에서 지난 2분기 현재 32.2%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OLED TV 판매량의 증가세가 가속화되어 오는 2020년에는 판매량이 1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소니, 파나소닉 등과 OLED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의 이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판매량 기준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다수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 출처: IHS마킷

TV향 대면적 OLED 패널의 판매가격 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더 빠른 시간 안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실제 파나소닉이나 필립스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수주량을 늘리면서 올 상반기 대형 OLED 판매 실적은 130만대로, 전년 동기(60만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7월 중국 광저우 공장 신축이 중국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향 패널 생산능력이 올해의 280만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5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흑자전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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