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의원 “관련 금융투자사들은 금융사기에 해당”

▲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국내 증권사 및 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부도 우려가 있는 채권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해 2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은 지난 5월 8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이 보증한 해외사모사채 금정제십이차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1645억 5000만 원) 채권을 인수해 국내에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전문투자자(채권 딜러)를 거쳐 현대차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 각 증권사와 부산은행, 하나은행, KTB, 골든브릿지자산 등 은행 및 자산운용사 등 23곳에서 상품이 판매됐다.

이 후 5월 11일 ABCP의 보증기관인 CERCG는 기존 발행한 채권의 만기상환에 대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교차부도가 날 가능성을 제기했고 국내에도 알려졌다. 또 전문투자자(채권딜러)들은 국내기관의 공식 리포트가 나온 후부터는 ABCP의 거래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KTB자산운용 및 골든브릿지 자산운용 등은 매매가 되지 않는 ABCP가 포함된 상품을 이후에도 증권사를 통해 판매를 계속했고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떠안게 됐다. 결국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은 ABCP의 교차부도 가능성이 국내에 전달된 5월 18일 이후에 매매가 되지 않는 ABCP 포함된 펀드를 판매해 총 200억 원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한 것이다.

지상욱 의원은 “ABCP의 위험을 알고도 해당 펀드를 판매·운용한 증권사 및 은행 그리고 자산운용사 등은 모럴해저드를 넘어 금융투자자들에 대한 사기”로 “금융감독원은 즉각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억울한 투자자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적 없으며 전문투자자에게만 판매했다”며 억울해 했다. 이어 “5월 8일 채권을 가져와 구조화시켜 전문투자자에게 채권을 모두 넘긴 상태였으며 리스크(부도위험)를 알게 된 것은 8일 이후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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