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측 “현대기아차, 업계지위 이용 업체 압박 등 불공정행위”

현대기아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전기버스 시장 내 경쟁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대표 강영권)에게 우월적 업계 지위력을 이용해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한 시민단체 등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기아차그룹이 독과점적 위치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및 갑질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올해 신규 전기 저상버스 출시 당시, 무이자 할부 기간을 2배 가까이 연장해주고 고가의 배터리팩을 무상 교체해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는 “현대기아차그룹을 제외한 중소 전기버스 제조·판매업체는 비용 문제로 인해 해당 혜택을 제공할 수 없다”며 “현대기아차그룹이 과다한 이익제공 등으로 부당하게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에디슨모터스는 현대기아차그룹이 거래를 강요하고 사업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운수회사에 ‘에디슨모터스의 CNG(압축천연가스)버스를 사면 현대차의 CNG버스 및 중형 마을버스 등 다른 차종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압박하는 등 현대기아차와의 거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은 에디슨모터스와 거래하면 계약관계를 취소할 것이라고 정비업체 및 부품 업체들을 상대로 위협을 가했다”고 분개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현대기아차의 고질적인 불공정 적폐 행위가 계속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 시민단체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불공정행위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혁신기업의 탄생을 통한 한국 자동차 시장의 장기적인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현 진행 중인 혜택들은 회사가 서비스의 일환으로 제공한 것이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 향후 진실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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