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시장은 간편식으로, 해외시장은 M&A로 경쟁력 강화

[뉴스워커_기업분석 팀] CJ그룹 지주사와 계열사의 요직을 거치며 국내와 해외사업 ‘전략가’로 평가받는 신현재 대표이사가 CJ제일제당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신 대표는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후 제일합섬 경영관리팀과 새한그룹 종합기획실 등을 거쳐 2000년 CJ그룹에 입사, 그룹 내의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1년 유력한 경쟁상대인 포스코를 제치고 모기업의 재무악화로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 인수를 성공으로 이끌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지주사 CJ 경영총괄을 맡으며 그룹 내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이에 신 대표이사는2030년까지 최소 3개 이상의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전략의 일환으로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자리에 취임,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 뉴스워커_진우현 그래픽 담당

◆ 국내시장은 간편식으로 정조준

현재 CJ제일제당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분야는 성장세가 뚜렷한 시장이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정간편식 시장은 3조원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률 2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 급성장의 배경에는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수요증가와 간편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들 수 있다.

그간 간편식은 집밥보다 맛이 덜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했다. 허나 최근에는 가성비가 뛰어나고 맛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가격경쟁력, 맛, 조리의 편리함 등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올 1분기 기준 점유율 48%로 2위 업체 비교 약 20% 가까이 앞서있는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인 ‘햇반’과 ‘비비고’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벌려 2020년에는 국내외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목표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가정간편식 제품 연구개발에만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해외시장은 M&A로 역량 강화

국내 내수 식품시장 규모의 특성상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현재 CJ 제일제당은 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인 셀렉타(Selecta)와 러시아에 위치한 냉동만두 업체인 라비올리(Ravioli)를 인수하고, 올 해는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의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의 마인프로로스트(Mainfrost)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카히키사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2017년 매출은 626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은 카히키사 인수로 미국 내에서 총 네 곳의 냉동식품 생산기지를 보유, 만두와 면 중심에서 프리미엄 요리와 밥과 면 종류 간편식으로 식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마인프로스트사는 매출액 100억원 규모로, 냉동식품 생산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이와 같은 연이은 해외 M&A는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분야에서 세계 1인자로서의 지위를 목표로 하는 CJ그룹 전사적 전략의 일환이다. CJ측에서는 경쟁력 있는 기업 인수를 통해서 자사의 역량을 강화하여, 유럽, 동남아, 남미 등으로 제품 판로를 개척하고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냉동피자 소매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슈완스컴퍼니의 인수 예상 가격은 한화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만약 이 가격대에 인수한다면 CJ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전의 최고가 인수는 브라질 셀렉타 인수건으로 3600억 원이었다.

◆ 국내외 정조준 전략으로 실적 개선, M&A 속도조절은 필요

이러한 국내외 역량강화 전략으로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3%가 증가한 1,846억원이었으며, 매출은 13.9% 증가한 4조4537억원이었다. 최근 출시된 가정간편식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46%가 늘어나면서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올해 남은 기간에도 CJ제일제당은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매출은 견조하지만, 지나친 M&A 가속화는 경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사업 유지를 위한 경상 투자자금 소요가 상당한 상황에서의 역대 최대규모의 M&A가 재무상황 및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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