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새 매출 3배 신장... 수익성은 약화 추세

[뉴스워커_기업분석]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69년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한 후 농협중앙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윤 회장은 대웅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까지 올랐지만, 기업가로서의 길을 가기 위해 퇴사한다.

▲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담당

화장품 제조업을 그리고 있던 그는 일본콜마와의 합작을 이루어 내고 1990년 5월 한국콜마(주)를 설립한다. 한국산 제품의 평판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신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서 이뤄낸 것이다.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에 의한 생산방식)사업에 관심이 많던 윤 회장은 OEM을 전문영역으로 정하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OEM방식의 한계를 느낀 윤 회장은 제조업에 머물러 있던 화장품 산업에 기술과 연구개발을 도입하여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의 사업모델로 발전시켰다. 한국콜마를 필두로 화장품 업계에는 ODM 시스템이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ODM 시스템의 구축과 실현을 통해 생산된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화장품 연구개발, 제조 전문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또한 윤 회장은 대웅제약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K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적용한 CGMP(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을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균일하고 깨끗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표준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GGMP는 중소업체도 받을 수 있게끔 보급되어 화장품업계의 품질관리 인식을 상향평준화 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할 수 있다.

윤 회장은 고려말기 학자이자 목화씨를 숨겨 들여와 한국의 목화 보급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진 문익점(1329~1398)을 기업가의 측면에서 분석한 <기업가 문익점>이라는 책을 최근 발간했다.
문익점은 목화씨를 들여온 이후 이를 독점하지 않고 배분하여 전국에 퍼지게 하였으며 생산과 재배기술 등의 정보를 대가 없이 공유한 기업가라는 것이 윤 회장의 설명이다. 또한 목화씨 도입부터 기술축적, 전국 확산이라는 일련의 과정은 한반도의 산업화를 이끈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상현 대표이사 사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사장은 윤 회장의 장남으로 2009년 한국콜마 상무로 입사, 2011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6년 사장에 취임했다. 최근 CJ 헬스케어 인수를 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단위: 100만원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8년 6월 30일 기준 최대주주는 윤동한 회장이 30.24%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콜마홀딩스로 2017년 지분율이 22.38%에서 23.54%로 증가했다. 윤 회장의 한국콜마의 직접 지분은 10만9700주로 0.52%에 해당한다.

◆  매출액 5년새 3배로 성장

매출액 빠른 속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8216억 원으로 2013년 2822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영업이익 또한 꾸준히 증가하다 2017년 감소로 전환됐다. 2017년 영업이익은 670억 원 이었다.

영업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는 꾸준히 증가하다 2015년 기점으로 감소추세가 확인된다.
2018년 상반기 실적은 우수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7.5%,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기순이익은 12.3% 감소했다. 올해 성과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 올해 특허 3건 취득... 누적특허 700여 건에 달해

한국콜마는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을 ‘기술연구원’을 통해 통합적으로 수행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각고의 노력은 상당수의 특허 획득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8년 2월을 기준으로 출원특허는 440건, 등록특허는 242건에 달한다. 올해에도 헤어 컨디셔너 및 피부 세안제로 2건의 특허를 취득했고 천연유래 성분의 미백, 주름개선 화장품 조성물에 대하여 1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서울, 오송 등에 부문별로 산재돼 있던 기술연구원은 내년 서울 내곡동에 통합기술원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CJ 헬스케어 인수... 사업다각화 승부수

한국콜마는 윤상현 사장이 주도하여 올해 4월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CJ헬스케어의 인수로 한국콜마는 ODM 화장품회사에서 건강기능식품, 제약회사로 본격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은 것이다.
CJ헬스케어의 연 매출이 5천억 원 규모이고 한국콜마의 2017년 제약부문 매출액이 19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콜마는 7천억원대 제약회사로 발돋움 하게 된 것이다.

CJ헬스케어 인수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한국콜마의 신용등급은 하락했다. NICE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인수로 외형 상 매출은 커질 수 있으나 기업의 수익성에는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겸제(兼濟‘). ’상호 간의 부족한 점을 채워 양쪽을 구제하는 정신‘이라는 뜻으로 한국콜마의 2018년 경영방침이다. 겸제의 정신으로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이라는 3대 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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