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애초에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 하수처리 시설에 잘 여과되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201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관련 논문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480만 ~ 127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서 부서지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추가로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바다 안에 최소 15조에서 최대 51조 개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이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7년 9월 건국대 안윤주 교수팀은 유리 물벼룩의 생식능력에 미세플라스틱이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안 교수팀은 유리 물벼룩을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하여 그 결과를 관찰하였는데, 미세 플라스틱은 유리 물벼룩의 소화기관과 생식기관, 알주머니에까지 침투했으며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알의 83%는 부화하지 못하고 소멸되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세 플라스틱은 수중 생태계 뿐 아니라 육상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딩 대학의 아만다 캘러헌 박사 연구팀은 학술지 Biology Letters에서 모기 유충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이 성충이 되어서도 체내에 잔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미세 플라스틱을 체내에 갖고 있는 모기가 새, 박쥐와 같은 포식자에 잡아먹힘으로써 미세 플라스틱이 육상 생태계에서도 순환, 축적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기에 의미가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치약, 화장품 등의 화학제품 외에 세계 곳곳의 상수도원에서도 검출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어 그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환경부는 2017년 하반기 24곳의 정수장과 마시는 물을 대상으로 미세 플라스틱 실태조사를 한 바 있는데 이중 3곳(12.5%)의 정수장과 일부 음용수 제품에서 L당 0.2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발표했다.

대만에서도 2017년 12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대만 상수도 정수장 89곳을 포함한 물에 포함된 미세 플라스틱을 조사했는데, 23개의 원수 중 14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어 검출률은 61%였고, 정수 처리된 100개의 물 샘플 중 44개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어 검출률은 44%이며 평균적으로 L당 0.75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2017년 미국 Orb Media의 조사 결과인 평균 L당 4.34개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이미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의료계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중국에 이어 태국도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 금지 조처

지난 4월 중국 생태 환경부는 폐 선박, 폐차, 폐비닐, 고철 등 16종 고형폐기물을 수입 제한 품목에서 수입 금지 품목으로 전환했다. 이들 16종 폐기물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는 올해 12월 31일부터 시행되는데 폴리에틸렌 폐기물, 스틸렌 폴리머 폐기물, 폐 PET병 등 플라스틱 폐기물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은 지난 6월 20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중국 정부의 재활용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에 과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이후부터 2030년까지 금지 조치로 인해 전 세계에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될 플라스틱 쓰레기가 약 1억 11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2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이 한국, 미국, 북유럽 등의 국가로부터 수입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약 1억 6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 조처로 인해 태국으로 폐기물 유입이 급증하자, 지난 8월 15일 중국에 이어 태국 정부 또한 관계 부처 합동 회의를 열고 411종의 전자제품 폐기물과 전 품종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계적인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에 이어 태국도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거나 국내에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등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 다음 호 ‘플라스틱의 역습 어떻게 막을 것인가’ ②편은 ‘플라스틱 사용 축소, 재활용 확대는 선택 아닌 필수’에 대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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