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행장 임용택)이 금고에 있는 고객돈 5천만 원을 도난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범인은 은행 지점장으로 두 달 동안 은행 측은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 익산 모 지점에서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고객돈 5천만 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현금은 시재금으로 은행이 고객의 예금을 대출하고 남겨놓은 돈이었다.

전북은행은 시재금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사건 발생 다음날 인지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훔쳐간 지점장은 휴가를 가기 전날 쇼핑백에 시재금을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사건 발생 후 경찰에 두 달 동안 신고하지 않은 것은 국감시즌과 맞물려 부담을 느낀 전북은행이 사건을 입막음하고 내부적으로 은폐하려는 의도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은행 직원이 아무런 제재없이 금고 재산을 손쉽게 빼돌린 만큼 전북은행은 관리·감독 체계가 허술하다며 이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도난 후 사건에 대해 일일이 파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며 “횡령한 5천만 원은 모두 회수 처리했고 해당 직원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면직처리를 한 상태”며 “추후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체제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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