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가 도약하고 있다. 지난해 필라이트의 출시로 불과 1년여 만에 3억캔을 팔아치우면서 도약의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팀 / 팀장_신대성]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1950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에 입사해 전무이사, 사장을 역임하고 2000년 6월 하이트맥주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2005년 7월 하이트진로그룹이 출범하면서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박 회장 취임 후인 2002년 5월 하이트맥주는 100억 병 판매를 돌파하고 시장점유율이 50~60%대를 나타내며 독보적인 1위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이후에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맥주 관련 전방산업에 진출하고 소규모 주류회사를 인수하는 한편 양주 수입과 판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2005년에는 소주기업 진로를 인수하여 사명을 현재의 ‘하이트진로’로 변경했다.

2018년 6월 기준 하이트진로의 최대주주는 하이트진로홀딩스(주)로 3567만2250만주를 보유, 지분율 50.86%를 갖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주)는 박 회장이 29.49%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로 있는 하이트진로그룹의 지주회사다. 하이트진로홀딩스 외에 박 회장 본인과 친인척, 임원 및 계열사 임원 등이 상당수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최대주주를 포함한 이들의 지분율은 53.82%에 달한다.

◆ 악화되는 재무상태

지금의 하이트진로 매출액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5년 1조9075억 원을 기록해 정점을 기록한 후, 2017년 1조8899조 원을 기록해 3년 연속 감소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1611억 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2017년에는 2013년 대비 46% 감소한 873억 원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이익 감소추세와 함께 영업이익률(매출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8.49%를 기록하고 2014년 5.00%로 급갑한 영업이익률은 2015년 7.02%로 반등했다 다시 감소해 2017년 4.62%를 기록했다. ROE(자기자본수익률,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또한 2013년 5.72%에서 2014년 1.60%로 급감했다가 2015년 4.03%로 반등했으나 2017년 1.05%까지 떨어졌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부채비율은 188.10%로 2013년 156.89%에 비해 31.20%p 증가한 수치이다. 유동부채의 규모도 2017년 1717조원에 달해 유동자산보다 6000억 원 가량 부족한 수준으로 유동비율은 6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 맥주업계 1위 타이틀 ‘다시 되찾아야’

맥주시장은 과거 하이트진로가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오비맥주가 후발주자로써 과점 형태의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이 되면서 맥주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시장점유율은 2011년 오비맥주에 1위를 내주기 시작하면서 그 격차는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2013년부터 오비맥주가 60%를 유지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가 20%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이에 2014년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시장에 진입하여 꾸준한 점유율 확대를 보이고 있으며, FTA의 영향으로 수입맥주가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은 고전을 면하기 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하지만, 반전의 기회 곳곳에 숨어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필라이트’를 출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필라이트’는 맥아의 함량이 10% 미만인 ‘발포주’로 맥주에 비해 낮은 주세로 ‘12캔에 만원’이라는 높은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3억 캔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소비의 안정수준이 비교적 높은 소주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시장점유율은 50%를 넘는다. 2위의 ‘처음처럼’과도 30%p 이상의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이 여러 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소주를 포함한 전체주류의 수출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시장으로의 소주 수출액이 전년대비 47% 증가하는 등 동남아시장의 확대도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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