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학생공연 진행, 더케이손보 “건배사 제의로 술이 제공된 것”
더케이손해보험(대표 황수영)이 술이 오가는 저녁 만찬자리에서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을 동원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공연이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은 2017년 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모 고교 학생들을 동원해 저녁 행사자리에서 공연을 하게 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학생들의 공연으로만 감상했던 게 아니라 축제하듯 자기들끼리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며 “교장은 본인들(보컬전공 친구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는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곡을 바꿔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케이손해보험 측과 해당 학교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관계로, 교장은 학교 단체 협의회장직까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해보험 측은 공연 사례금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만 원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것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공연무대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진행한 행사였다”며 “(학생들이 노래 부른) 곡선정도 학교 측에서 준비한 것이며 학생들이 공연한 1부에서 건배사 제의가 있어 술이 제공된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와중에 성인들이 술을 마시고 만찬을 즐기는 행위는 어른들이 보호해야 할 학생들을 유흥접객의 시선으로 보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더케이손해보험은 고등학생들을 사내 행사에 공연기회를 준다는 빌미로 소액의 사례금으로 학생들의 재능착취와 회사성과를 추구하는 등 청소년보호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한 것 밖에 안된다는 비판 또한 제기되고 있다.
강한 여론비난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더케이손해보험 측은 “학생들을 위한 공연기회 제공”이라는 명분으로 이번 논란을 더 이상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