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조선의 무역(Foreign Trade of DPR of Korea)'이라는 무역·투자전용 사이트를 개설했다. 북한이 해당 사이트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에 있어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관광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조선의 무역'이라는 웹사이트를 새로 개설해 북한의 무역정책과 법률법규, 무역, 투자, 경제개발구, 상품 등의 카테고리를 나눠 공개했다.

'조선의 무역' 웹사이트에서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호텔·발전소·철도 등 14개 투자대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한 기존에 존재했던 동명호텔, 목란관(고성), 송도원호텔, 통천수력발전소, 해안호텔, 원산-금강산철도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는 또 동정호호텔, 원산 건강운동관, 원산 상업거리, 시중호텔, 총석정호텔, 시중호해산물식당, 풍력발전소, 원산호텔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북한이 '조선의 무역(Foreign Trade of DPR of Korea)'이라는 무역·투자전용 사이트를 개설했다. 북한이 해당 사이트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에 있어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관광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 투자대상 중 호텔이 7개로 가장 많아…원산-금강산철도 리모델링 사업이 대규모

투자대상 중에는 호텔(7개)이 가장 많았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원산-금강산철도 리모델링 사업으로 미화 3억2350만달러에 이른다.

이들 투자대상은 모두 북한이 2015년 대외선전용 사이트 '내나라'에 공개한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투자대상 안내서에 포함됐던 내용이라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북한의 새로운 웹사이트 개설은 북한이 남측과의 경제협력에서 어떤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한이 호텔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을 미뤄볼 때 대북제재가 완화될 경우 관광사업 육성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실제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 문제는 현 단계에서 논의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두고 북한의 비핵화와 강경하게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남북은 15일 고위급회담을 통해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에 나섰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5명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향했다.

◆ 남북고위급회담 시작…이르면 오늘 철도 착공식 날짜 택일

조명균 장관은 출발하며 “현 시점이 앞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오늘 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할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회담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공동 조사 일정이 확정되느냐’는 질문에 “논의하는데 확정될지는 논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유엔군사령부 등) 관련 기관과 관련국하고는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논의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앞서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철도협력분과회담을 거쳐 동·서해안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열차 시범운행을 통해 경의선 북측 구간을 점검하려 했으나 유엔군사령부의 제지로 중단됐다.

이날 고위급 회담의 주요 의제로 철도·도로 협력이 떠오르는 만큼, 연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진척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이달 중 북측 철도와 도로 현지 공동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연내 착공식을 가지기 위해선 시간이 조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남북은 빠르면 이날 착공식을 택일할 가능성도 전해지며 ‘대북제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미국과의 마찰을 빚을 가능성 또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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