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취임 후 수익성 부진…사업확장 자리매김에 달려있어

[뉴스워커_기업분석] 동원F&B는 1969년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설립한 동원산업주식회사에서 2000년 11월 식품사업부문이 분할하면서 창립된 식품전문기업이다. 2001년 4월 동원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동원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2018년 6월 기준 동원 F&B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274만9618주를 보유, 지분율 71.25%를 갖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67.9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이다.

▲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 애견이미지 출처_셔터스톡

김재옥 동원F&B 대표이사 사장은 1963년생으로 전남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現 알토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 동원산업에 입사한 후 동원 F&B 제조본부장, 마케팅실장, 기획실장, 식품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 등을 거치며 기획, 생산, 마케팅 등 식품경영 전반을 아울렀다. 동원데어리푸드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 사장은 2016년 1월 내부승진으로는 최초로 동원 F&B 사장에 취임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동원 F&B는 전통적 매출원인 참치캔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자회사를 통한 적극적 M&A(인수합병)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 2016년 7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더반찬’을 운영 중인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했고, 2017년 4월에는 동원팜스가 가축사료 공급과 양돈, 양계 등 축산사업 업체인 두산생물자원을 인수했다. 김 사장 취임 이전 일반식품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던 사업영역이 간편식과 동물사료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김 사장 취임 후 매출 ‘쭉쭉 뻗는데’…영업이익은 ‘오히려 꺾여’

매출추이를 보면 2017년 매출액은 2조5526억 원으로 2013년 대비 51% 증가했고 김사장 취임 직전 해인 2015년에 비해 3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4년 853억 원을 기록한 이후 4년째 감소추세에 있다.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 역시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당기순이익도 감소하면서 ROE(자기자본수익률,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 또한 하락해 2017년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외형이 커지고 있는 반면 이익의 성과는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 자료_금융감독원 / 그래픽 뉴스워커

부채규모도 급증하면서 부채비율 또한 130%를 넘어섰다. 이는 김 사장 취임 이후 M&A를 통한 적극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따라 차입의 규모가 커졌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현금유입에서 현금유출을 차감한 금액)이 2016년 1046억 원에서 2017년 497억 원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 자료_금융감독원 / 그래픽 뉴스워커

◆ 펫푸드(petfood) 시장 본격 진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하면서 펫푸드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동원 F&B는 참치를 활용한 애묘용 습식캔을 28년 동안 일본에 수출하면서 쌓인 기술로 국내 애묘시장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애견 건사료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애견시장 진출을 예고하는 한편 국내 동물병원 1위 유통업체인 CHD와 협약을 맺고 동물병원 전용 습식파우치를 출시해 펫푸드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캐나다 뉴트람(nutram), 태국 1위 식품유통업체 CP그룹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애견 펫푸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1인 가구 및 반려동물 인구 증가라는 시장트렌드를 읽은 동원 F&B가 외형확대뿐 아니라 수익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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