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경제기획_한국조선 해빙기 오나]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까지 금액 기준으로 104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두어 수주 목표 132억 달러의 78.8%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금액 기준으로 46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여 올해 수주 목표 73억 달러의 63.0%를 달성했고 삼성 중공업은 지난 10월 1일 LNG선 1척을 수주한 계약을 포함하여 금액 기준으로 4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여 올해 목표 82억 달러의 57.3%를 달성했다.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위와 같은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2017년에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100억 달러, 대우 조선 해양 30억 달러, 삼성 중공업 69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이미 초과하였기 때문에 올해 조선 빅3가 거둔 전체 수주 실적은 작년 수주 실적보다 호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현대 중공업은 2014년 이후 4년여 동안 해양 플랜트 관련 계약을 수주하지 못한 관계로 2018년 8월을 기점으로 해양 플랜트 일감이 전부 소진되어 현대 중공업 해양 플랜트 사업부 소속 2000명가량이 유휴 인력으로 평가될 정도로 사업부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월 9일 현대 중공업이 4억 5000만 달러(약 5098억 원)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1기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사업부 상황이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해양 플랜트 관련 계약을 수주하는데 성공하여 설비의 완성, 인도 시점인 2021년 상반기까지 해양 플랜트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 중공업은 신규 수주한 장비 설계에 1년 가까이 소비되기 때문에 2019년 8월은 되어야 생산 공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생산 시작 시점까지 생산 관련 유휴인력 발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 3월 올해와 내년 LNG선 예상 발주 척수를 각각 37척, 39척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9월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 LNG선 예상 발주 척수는 55척, 내년 LNG선 예상 발주 척수는 61척으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는 뉴욕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지난 3월 배럴당 60달러에서 65달러 선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 9월에는 배럴당 69달러에서 73달러 선에 거래될 정도로 유가가 상승하고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 LNG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LNG선 건조 기술 수준이 중국보다 우월하여 LNG선 발주 증가 경향이 향후 한국의 수주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망은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인 ‘CESI 글래드스톤’호가 지난 6월 호주 해상에서 운항불능 상태에 빠진 후 2개월 이상의 점검을 받은 사건에 근거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2016년 12월에 건조되어 선령이 2년도 채 되지 않은 새 선박임에도 불구하고 운항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외신들 또한 이 사건을 근거로 들며 한국과 중국의 LNG선 건조 기술 격차를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0월 11일 국정감사장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200척 이상의 선박 건조를 지원할 것이며, 선사와 화주간 상생협력을 강화해 우리선사의 국적화물 운송을 확대하겠다고 말해 한국 해운 산업 재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현대 상선이 발주했던 대형 컨테이너선 외에도 추가적인 선박 발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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