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내에 열리지 않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내 종전선언과 남북 합의사항 이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선 올해 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관측된다. 청와대는 ‘연기설’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회담은 내년 1월1일 이후에 열릴 것 같다’고 전했다. 외신 발로 흘러나온 2차 북미정상회담 연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 선거 관련 유세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힘을 받기 시작했다.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연내에 열리지 않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내 종전선언과 남북 합의사항 이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각에선 올해 안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관측된다. 청와대는 ‘연기설’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담당>

◆ 靑 “외신 보도, 어디까지나 익명 관계자 인용 보도”

‘연내 종전선언’이 무산될 것 같은 기류가 흐르며 남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사항에도 차질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로 술렁대자,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22일 “어디까지나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 현재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북미 간 다양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의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늦춰지면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도 늦어지나’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이후로 넘어가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예정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언론 보도 등 미국 발 분위기를 보면 북미정상회담의 시간표는 뒤로 밀리면서 연내에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북미대화의 지렛대로 남북관계를 이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 일부 전문가들, 여전히 가능성에 무게…“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측이 중간선거 전에 정상회담 개최를 하지 않기로 정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시기를 두고 북한과의 줄다리기 중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여전히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YTN 라디오-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경우, 속도에 대해서 상당 부분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는 중간에 상당히 동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고, 북한 자신이 길게 지연되는 것이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이 협상력 제고 차원에서 일정 부분 지연은 될 수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그래서 올해 안에 열려야지만 전체적인 순서가 (맞게 흘러가는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 그 다음에 종전선언에나 여러 가지의 중요한 이벤트와 연결지점들이 잘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술’ 가능성도 제기했다. 북한이 연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경우 이를 지렛대 삼아 협상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미국 쪽으로 끌어당기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 결국 고위급회담에서 ‘물음표’ 해결될 듯…언제 이뤄질까 ‘촉각’

또한 북미가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정상회담의 일정도 늦춰지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올해 안, 혹은 1월 초 등 정상회담 시기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오고가고 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는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북미고위급회담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9일 폼페이오 장관은 열흘쯤 뒤 북측 카운터파트와의 고위급회담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실무회담을 넘어서서 고위급 회담에서의 담판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연내 종전선언’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물음표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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