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기업분석 팀_기업과 인물] 현대백화점 이동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조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기획과 재무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기획·재무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현대백화점 경영지원실 경영기획팀장, 2004년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겸 관리본부 재경담당 이사, 2005년 기획담당 상무와 2005년 기획조정본부 상무를 거쳐 호텔현대 대표이사 상무·전무,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고 2014년 3월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6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여 그룹 내 두 번째 전문경영인 부회장 타이틀을 갖게 됐다.

▲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담당

현대백화점은 1971년 6월 설립된 금강개발산업이 전신으로 2000년 4월 현재 이름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현대백화점은 1977년 울산에 현대쇼핑센터(現 현대백화점 동구점)를 개점하고 1985년 12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앞 압구정로 대로변에 현대백화점 1호점인 압구정점(現 압구정본점)을 개점했다. 1988년에는 삼성동에 무역센터점을 개점하고 1989년 상장됐다. 90년대 접어들어 인천 부평, 부산, 서울 천호·신촌, 울산점을 연이어 개점하면서 전국적인 점포를 갖춘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6월 기준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는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으로 399만8419주를 보유, 지분율 17.09%를 확보하고 있다. 2대주주는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로 281만9226주를 보유, 지분율 12.05%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의 비율은 49.96%로 총 1169만1849주를 보유하고 있다.(2017년 12월 기준)

▲ 자료_금융감독원

◆ 이 부회장 취임 후 성장과 실적향상... 유동성은 취약

매출액은 증가추세에 있음이 확인된다. 이 부회장 취임 이후 매출액은 2014년 1조5519억 원에서 2017년 1조8481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이후 2년째 상승하고 있다.

▲ 자료_금융감독원

영업이익률은 2013년 25.64%를 기록한 이후 2016년 20.92%로 하락해 3년간 감소하다 2017년에는 소폭의 상승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 2013년 3376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803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2016년 3200억 원대로 증가했으나 2017년 3000억 원대 수준으로 다시 낮아졌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ROE(자기자본수익률,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비율)는 2013년 9.52%를 보인 이후 2014년~2017년 6~7% 수준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

▲ 자료_금융감독원

부채규모는 2014년 1조8949억 원으로 2조 원 아래로 감소한 이후 2년간 증가하다 2017년 감소로 전환, 2조1596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2013년 57.94%에서 2017년 46.77%로 50% 수준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부채가 증가했지만 자본 또한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유동성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여전히 유동자산에 비해 유동부채의 규모가 많고 그 차이는 2017년 7400억 원대로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전체부채에서 유동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80%대를 차지한다.

▲ 자료_금융감독원

◆ 활발한 외연확대 이어져

현대백화점그룹은 1999년 단체급식사업을 진출하면서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2001년 현대홈쇼핑을 설립하고 2002년 유선방송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아울렛사업과 패션기업 한섬, 가구전문기업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사업범위의 확대가 상당히 진척됐다.

이러한 외연확대에는 이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에 적을 두면서 한섬, 리바트 등의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것이 그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건축자재 기업인 한화L&C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사업영역을 다시 한 번 넓혔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사업에도 진출했다. 2016년 9월 현대백화점 연결기업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설립됐고 오는 11월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면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롯데면세점, 반포 센트럴시티의 신세계면세점의 강남권 면세점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는 것이다.

그룹차원의 사업영역 확장과 현대백화점 자체의 사업영역도 아울렛과 면세점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백화점시장의 점유율은 신세계에게 2위를 내줘 3위로 밀려났다. 경쟁사인 롯데, 신세계와의 3사 과점체제는 굳건한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3위 신세계와 6~7%p의 우위를 보이던 시장점유율이 역전당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아울렛의 실적이 백화점과 합쳐진 점과 전체 시장규모가 29조원에서 큰 변동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백화점부문에서의 격차가 확대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실적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신규사업의 투자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면세점·아울렛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주 사업원인 백화점 사업은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이 부회장의 역량에 현대백화점의 외형확대와 실적개선 달성여부가 달려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