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집!

‘클래식·뉴클래식·모던’으로 나눠지는 주택트렌드…불가근불가원 원칙 중요
3.3㎡당 200만~1천만 원 넘는 것도…하지만 400만원이면 ‘무난’

조선호의 '집짓는 이야기'
석양이 물드는 오솔길을 따라 지중해풍 주택으로 웃으며 걸어가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전원생활.

어떤 이는 70~80년대를 기억하며 오순도순 몸을 부비며 살았던 훈훈한 풍경으로, 어떤 이는 정형화 되지 않은 아름다움에 평화로움을 느낄 것이다. ‘아파트 공화국’이란 오명이 만들어낸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자 최첨단 시대에 지친 이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오아시스’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남진의 ‘님과 함께’란 노래처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는 이상향이기에 쉬이 떨칠 수 없다. 이는 전원생활이란 자체가 가슴 한 켠에 아련히 남아있는 어머니의 따뜻한 밥상처럼 향수(鄕愁)가 묻어 있어서다.

이에 ‘조선호의 집짓는 이야기’로 세간의 화재가 된 조선호씨에게 논과 밭, 동산이 있는 전원 속 집짓기에 대해 들어봤다. 

Business

전원주택을 설계하고 짓는다는 것, 멋진 일이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건설사에 다니다 전원주택을 지은 친구 집에 갔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친구 집에 상당한 하자가 있었는데 단독주택은 그 책임이 시행사나 시공사에 있지 않고 건축주에게 있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에 차별화를 두고 건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건축’을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선호의 집짓는 이야기(現사명 우리집)’에서는 전원주택도 AS가 된다. 언제까지나 AS를 해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은 주택은 모두 ‘우리집’이라는 생각으로 전 직원이 움직이고 있다.

Philosophy

집에 대한 철학이 남다를 것 같다/
집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포함해 사람에게 꼭 필요한 3요소다. 결국, 주택은 사람이 살 수 있고 추위를 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집의 개념이 단순한 주거의 공간에서 문화 속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누구다 다 지을 수 있는 집이 아니라 디자인이 가미되어 새로운 욕구를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집을 불편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집은 내가 살기 편해야 한다. 그래서 회사명도 ‘우리집’으로 바꿨지 않나.(웃음)

Trend

주택에도 ‘트렌드’가 있다던데/
전원주택은 크게 클래식, 뉴 클래식, 모던으로 분류한다.

클래식 주택은 100년 전 지어진 주택을 말하는데 인류 문화가 시작되며 검증과정을 거쳐 누구나 봤을 때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느끼는 주택이다.

뉴 클래식은 1910년대 이후에 지은 집이다. 수작업으로 진행됐던 건축이 기계가 발명됨으로써 대량화 등 변화된 양상을 뉴 클래식주택이라 한다. 다만, 뉴 클래식과 비슷한 시기인 빈티지 주택도 있다. 빈티지는 1910년부터 약 100년 미만의 것들로 1940년대 위주로 해서 생산된 빈티지 주택은 뉴 클래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던주택이 있다. 모던주택은 한 가지로 정의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의 모던주택들도 19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재가 변하고 구조체 건설방식이 변했다. 1970년대에는 콘크리트 주택을 건설하며 모던하단 표현을 썼다.

새로운 소재, 소비자에게 각광받는 소재로 기술이 발전되고 있는 것이 바로 모던이다.

미래 주택의 트렌드는 ‘냉·난방’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은 점점 더워지고 겨울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고갈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미래에는 디자인이 우수한 집보다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등)가 미래의 주택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본다.

Cost

전원주택 3.3㎡당 땅값을 제외한 공사비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사람은 사람마다 보는 가치가 다 다르다. 그것이 내가 집을 지을 때 겪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가장 저렴하게 짓는 방법인 중량철구조(eps보드 양쪽에 철판을 대고 색깔을 칠한 패널을 벽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자재 값의 폭등으로 3~4년 사이에 저렴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 물가오름세를 감안해도 올해 같은 경우 13~20%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보통 3.3㎡당 200만원부터 많게는 500만원 선이고 고급주택은 1,000만원 이상으로 지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원주택을 대표할 만한 지역은/
서울을 중심으로 40km 이내의 지역에 많이 발전해 있다. 파주가 대표적인 지역이고, 동두천 및 남양주, 그리고 양평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강남과 가까운 청계산 주변이나 판교, 용인, 광주 주변에도 전원주택이 많이 있다.

최근에는 김포나 강화 쪽에도 많이 지어지고 있다.

※ (주택건설 ‘우리집’에서 건설한 전원주택 중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지역이 판교다. 조선호 대표의 말대로 전원주택이라기 보단 도심형 주택에 가깝지만 판교동과 운정동 지역에 가면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강화도 황청리와 통령 등에도 토지규모가 200평 내외로서 건물평수는 60~70평 정도의 전원주택을 볼 수 있다.)

전원주택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입지선정에 있어서 전원주택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도 안 되고 너무 멀리에 있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도심보다 멀리 있어 불편한 부분을 감수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금전적인 지출이 예상 보다 많이 될 수 있으니 계획단계에서 그런 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