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원사업 인터넷은행 진출길 열려

[뉴스워커_기업진단] 인터파크는 온라인 쇼핑, 여행상품 판매중개, 티켓판매, 공연 제작 및 투자, 도서판매 등 전자상거래 대부분의 사업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1995년 11월 데이콤에서 인터넷쇼핑몰 부문으로 출범해 1996년 국내최초로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한 인터파크는 1997년 데이콤인터파크로 분리됐다. 1999년 현재의 인터파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08년 인터파크 쇼핑·도서·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합병한 인터파크INT를 출범시켰다.

▲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담당

이러한 인터파크의 역사는 現 이상규 대표이사 사장과 궤를 같이 한다. 이 사장은 1966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증권과 LG데이콤을 거쳐 1997년 인터파크 사업총괄이사와 1999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인터파크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했다. 2008년부터는 인터파크INT 쇼핑부문 대표이사, 총괄사장을 지냈고 2016년 인터파크홀딩스와 인터파크 총괄 사장을 거쳐 2017년 3월 다시 인터파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사장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인터파크 설립과정과 현재의 사업역량 구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터파크는 물론 G마켓, 아이마켓코리아 대표를 거치면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까지 확대시키는데 성공하고 인터파크 사업총괄을 진두지휘 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인터파크는 인터파크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인터파크홀딩스가 2245만 주를 보유, 지분율 67.77%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있다. 2대 주주는 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社로 215만5257주를 보유, 지분율 6.51%를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 본인의 지분은 0.24%로 적은 편이고 등기임원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2%가 되지 않는다. 소액주주의 지분은 20.3%인 것으로 확인됐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이 사장 취임 후 실적 개선... 유동성은 취약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7년 매출액은 4826억 원을 기록해 3년 연속 매출증대를 이뤄냈다. 전년 93억 원의 영업이익은 165억 원까지 증가돼 소기의 성과를 낸 것이다. 단, 영업이익의 등락이 잦은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2017년 3.41%를 기록, 전년보다 1.41%p 상승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눈 비율)도 1%대를 기록한 2016년에 비해 크게 상승한 5.2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2013년~2015년 실적에 비해 못 미치는 성과이다.

부채는 2013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2017년 부채는 3580억 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2013년 이후 4년 만에 200%대로 올라섰다. 인터파크의 부채의 특징은 전체 부채에서 유동부채의 규모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2017년에는 그 규모가 전체의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부채는 일반적으로 1년 미만의 단기부채로 단기 유동성에 큰 영향을 준다. 유동자산과의 차이도 크지 않아 단기 유동성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도 매우 높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 사업구조 재편에 직면... 인터넷은행에 도전장

인터파크의 실적을 약화시키는 원인에는 도서부문과 쇼핑부문이 있다. 도서부문의 경우 2016년, 2017년 각각 58억 원과 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쇼핑부문 또한 2016년, 2017년 각각 31억 원과 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투어(여행)부문과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서 100억 원~15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쇼핑과 도서사업에서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 취임 2년차인 올해 상반기도 도서부문은 5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2017년 상반기 손실규모인 29억 원에 두 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부문도 2억 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투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체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한편 인터파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내년 1월부터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이 가능해졌다. 인터파크는 오랜 기간 온라인 쇼핑사업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1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온라인 쇼핑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사업에 주력해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음원, 웹툰 등의 진출로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 자료_전자공시시스템

인터넷은행 진출 등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이상규 사장.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도서와 쇼핑부문을 해결할 수 있을지의 여부 또한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