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타인 통장과 카드 발견, 원인은 ‘오리무중’

▲ <본 이미지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 샤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서울의 한 유명백화점에서 구입한 고가의 명품백에서 통장과 카드가 나오는 등 타인이 사용했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게다가 샤넬코리아와 백화점 측 모두 사건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어 상품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A씨는 서울시 소재 백화점 샤넬(CHANEL) 브랜드 매장에서 가방을 구입했다. 구입한 가방은 약 700만 원에 달하는 빈티지 라인으로 ‘고가’의 명품백이었다. 

A씨는 “4월 말에 구입하고 바빠서 보관만 하다가 5월에 신랑과 데이트할 때 딱 한번 매고 보관만 했다”며 “신분증을 찾다가 가방을 여기저기 뒤지던 중 누구의 것인지 전혀 모를 통장과 카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발견된 통장의 개설 날짜는 2018년 3월경으로 최초 주인이 가방을 사용하고 백화점에 반품한 상품을 A씨가 4월에 구입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샤넬코리아 규정상 제품을 구입한 후 2주 이내 구입영수증과 결제한 카드를 지참하고 매장을 방문하면 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의 통장과 카드를 발견한 A씨는 “가방을 살 때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고 안 주머니는 전혀 확인도 안하고 가져왔는데 정말 황당하다. 제값 주고 중고를 산 기분이라 어이없고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지난 7월 구입했던 백화점에 소비자 민원을 제기했고 그는 잠실의 한 백화점에서 해당 상품을 교체받고 상황이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까지 샤넬코리아와 해당 백화점은 새 가방에서 통장과 카드가 들어있는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샤넬 측은 A씨에게 “해당 가방 시리얼 넘버로는 구매한 이력이 없으며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도 알 수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 관계자는 “백화점 내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명품 가방을 일일이 뜯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것 또한 해당 브랜드의 고유 권한침해다”며 “고객에게 실망시킨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샤넬매장 직원이 백화점 소속도 아니므로 백화점 측에서는 파악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새제품을 사려고 백화점을 방문했지만 정가를 다 주고 ‘중고제품’을 사게 된 꼴인 셈이다. 백화점은 고객을 위해 더욱 철저한 상품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