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이사와 면담 후 근로자대표 퇴사, 프로젝트 종료 후 직원 퇴사강요·협박 등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회장 권혁빈)가 노조 근로자 대표에게 권고사직을 강행하고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을 업무배제 후 퇴사를 압박하는 등 부도덕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마일게이트는 노조와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약속해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된 바 있어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계열사 대표 이사가 노조 설립에 가담한 근로자 대표에게 권고사직을 강행하고 녹취를 하지 못하도록 면담 시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대표 이사와 면담한 후 근로자 대표는 퇴사한 것으로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스마일게이트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을 6개월간 업무 배제 후 대기발령과 퇴사를 강요하고, 프로젝트가 완료 또는 중단될 경우 (일명 프로젝트 폭파)소속 구성원 중 자진 퇴사하지 않고 남은 인원에 대해 대기발령과 권고사직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불응 시 회사는 IT 동종업계 인사팀 간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직원에게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근로기준법상 스마일게이트가 육아휴직 복직자에게 반년이 넘도록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권고사직을 강요하는 행위는 모성보호 제도에 위반하는 행위에 속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은 “IT업계에서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노동조합과 약속해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스마일게이트가 앞에서는 말로만 모범적 노사관계를 표방하고 뒤로는 노골적인 노조혐오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며 “스마일게이트가 IT업계의 모범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약속해 놓고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고용불안 야기 등 노조혐오 블랙기업을 자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편법적인 주52시간 도입을 비롯해 권고사직 과정과 모성보호에 법 위반이 없는지 노동부의 강력한 근로감독을 촉구하면서 스마일게이트가 세계 1위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하면서 고용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개인에게 전가해 온 관행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 의원이 발표한 내용 중 상당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사실관계 여부를 조사 중이므로 지금 확답을 할 수 없다”며 “회사 공식입장을 준비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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