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직원 무차별 폭행 의혹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 폭행 사건·웹하드 카르텔 의혹 수사 및 엄중 처벌 청원 등장

▲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직원을 노비 부리듯 하는 모습 그리고 무차별적 폭행 등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마땅해 보인다. <사진 속 이미지_뉴스타파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폭행 사건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퇴사한 전 직원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동영상이 매체를 통해 공개되자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진호 회장의 폭행 갑질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있는 국내 웹하드 1,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에도 대중들의 주목도가 쏠리면서 사건은 불법 촬영 카르텔 처벌에 대한 기폭제로 변모한 모습이다.

경찰은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의혹을 내다보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前 직원 불러 무차별 폭행 의혹

언론 매체 뉴스타파는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공동취재를 통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2015년 4월 촬영된 것으로 양 회장은 이 영상을 카메라맨에게 찍기를 요구, 기념품으로 소장하기 위해 촬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양 회장은 피해자를 폭행하며 “살려면 똑바로 사과해”, “이XX놈아” 등 폭언을 가했다.

피해자가 폭행을 당한 이유는 위디스크 인터넷 사이트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은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지금도 불철주야 일하느라 고생이 많다. 낮과 밤이 바뀌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 등의 내용이다.

피해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를 통해 “별 생각 없이 장난삼아 올린 글이었다. 그 댓글이 그렇게 맞을 일인지 아직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한 개인의 인권을 이런 식으로 묵살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뉴스타파 측은 세 번에 걸쳐 양진호 회장 폭행 갑질에 관련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보도를 통해 앞으로 공개될 두 번째 영상에 대해서는 “폭행당한 후 충격과 모멸감으로 서울을 떠나 직종도 바꾸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양진호 폭행 피해자를 뉴스타파와 셜록 취재진이 만나 당시 상황과 그 이후 망가진 삶에 대해 채록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 ‘위디스크’, ‘한국미래기술’은 어떤 회사?

양진호 회장 폭행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그가 소유한 한국미래기술과 웹하드 업체인 파일노리와 위디스크에 대중들의 궁금증이 쏠리면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기도 했다.

양진호 회장은 IT(정보기술)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봇 제작사인 ‘한국미래기술’을 창업했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던 한국미래기술은 2016년 12월 공개된 키 4M의 로봇 ‘메소드-2’가 사람을 태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미래기술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회사명 때문이다.

‘한국’이 언급되는 점, IT회사인 점을 두고 국가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몇몇 네티즌들은 “국가 지원을 받고 있는 IT회사라면 당장 지원 멈춰야 한다”, “갑질 회사에 국민들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 등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위디스크는 회원이 1000만 명 이상인 국내 웹하드 업계 이용자 1위 회사다.

2004년 4월 첫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각종 영상, 소설, 웹툰, 인터넷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파일노리 역시 파일을 다운받지 않고도 웹하드에서 읽어오는 프로세스를 통해 편리한 영상 감상이 가능해 웹하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 ‘폭행 및 불법 동영상 카르텔 의혹 수사’ 국민 청원 이어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50여 건 이상 이어지고 있다.

청원글 “양진호 웹하드 회장의 갑질에 의한 폭행을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에 따르면 청원인은 “파일노리와 위디스크는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다운로드 사이트다. 물론 양진호 웹하드 업체 회장 이름을 닉네임으로 사용해 쓴 내용들은 잘못됐을 수 있다. 하지만 양진호 웹하드 회장이 그 내용에 대한 행동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본인에게 폭행당한 피해자는 다른 부모님의 한 아들인데 본인 아이들만 중요하고 다른 자식은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까? 양진호 회장의 갑질에 의한 폭행을 강력하게 처벌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위디스크 파일노리 불법웹하드 유통 실태를 밝혀주십시오”라며 “웹하드업체와 한국미래기술 내막을 파헤쳐 엄벌을 내려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돈만 있으면 사람 부리기 쉬운 세상이 되고 있다. 처벌을 제대로 안 하니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심각성이 큰 폭행 사건인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진호 회장 폭행 사태 이후로 웹하드 불법 동영상 유통 의혹이 번지고 있는 것은 앞서 사이버 성폭력 사범 특별단속을 통해 경찰이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 중 양 회장이 실소유한 위디스크가 압수수색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경찰은 영상물 유통 플랫폼인 웹하드 사업체들의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신속성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사이버수사대가 음란물 유통 및 폭행 사건을 모두 수사할 방침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 직원 폭행 사건을 넘어 웹하드 업체 불법 동영상 유통 경로를 처단하는 기폭제로 변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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