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시장 점유율 하락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충격적인 순이익 급락이 공개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현대차가 자동차 라인과 가격 면에서 잘못된 마케팅을 펼쳤으며, 자율주행차 및 전기자동차 등 최신 업계 도전에도 뒤쳐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심상찮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

로이터통신,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최근 우려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충칭의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 제조공장은 지난해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외신은 중국시장 내 판매가 약화되고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둔화됨에 따라, 약 30%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사업을 회복하기 위해 지역 파트너 BAIC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초기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인기 있는 신모델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판매한 것인 원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2009년 현대·기아차의 판매 매출은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에 이어 중국에서 3위를 차지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판매 매출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은 지난 10년간 약 10% 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약 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외신은 현대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쟁업체에게 중국 내 저가시장을 내줬다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의 해외 경쟁업체들은 프리미엄 부문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방어했을 뿐만 아니라, 대중 시장 모델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합리적인 외국 브랜드로서 현대차의 위치를 압박했다고 관측됐다.

외신은 “중국 충칭 메가시티에 거의 비어 있는 현대자동차 쇼룸에서는 현대차의 수요 부족과 모델 라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며 “해당 쇼룸은 25% 할인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100대 정도의 차밖에 판매하지 못했다”고 해당 매장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현대차는 충칭공장의 생산 또는 쇼룸 판매에 대한 입장을 언급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 잘못된 제품, 잘못된 가격

현대차는 경쟁업체들과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 외에도 자율주행차 및 전기자동차와 같은 업계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현대차는 3분기 순이익이 68% 급락한데 이어, 1~9월 영업 이익률이 2.7%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독일의 BMW에 이어 업계 최고 수준인 10.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번 영업이익률은 충격적인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시장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Autodat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SUV는 미국 판매량은 전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M의 76%와 업계평균 63%에 비교되는 수치다.

특히 현대차가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로 소비자 취향의 변화, 무엇보다  SUV에 대한 수요 급증을 간과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가 요구할 수 있는 가격보다 더 큰 소비자 가격을 제시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외신은 “현대차는 세단에 대한 관리 비율이 지나치게 컸다”며 “미국 제품 기획 및 마케팅팀에서는 트럭과 SUV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많았다고 강조했지만, 현대 경영 본부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2004~2008년 현대 미국 제품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개선하고 새로운 SUV를 출시하며, 현지 취향에 맞는 차량을 신속하게 개발 할 것”이라고 언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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