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 산업기획] 최근 3D 프린터 관련 해외 선두 기업들이 자사의 금속 3D 프린터 제품군을 잇달아 공개,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P는 ‘IMTS 2018’(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 )에 참가하여 ‘Metal Jet’을 공개했다.

HP는 메탈 제트에 대해 최대 430 x 320 x 200mm 크기의 스테인리스강 부품을 출력할 수 있고, ‘Binder Jetting’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 금속 3D 프린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원가와 운용비용을 부담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 그래픽에 사용된 이미지는 (주)한국기술의 금속3D 관련 사진들이 이용됐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Binder Jetting 기술은 MIT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레이저를 이용하여 금속분말을 가열, 소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에 접착물질(Binder)을 주입하여 제품을 출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HP의 메탈 젯은 기존 레이저 방식과 다른 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다르지만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이 차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OS 또한 IMTS 2018에 참가하여 자사의 금속 3D 프린터 제품인 ‘EOS M 300-4’을 공개했는데 레이저를 4대 장착하는 옵션을 선택할 경우 해당 제품은 레이저를 1대 장착한 타사 모델들보다 생산 속도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레이저 출력을 선택 가능하고 모니터링 옵션 등 제품 제작에 필요한 프린터의 기능을 조정할 수 있어 제품 생산에 있어 보다 다양한 유연성을 생산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HP와 EOS 같은 금속 3D 프린터 분야 해외 선도 기업들이 대량 생산에 적합한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는 것은 3D 프린팅 기법을 도입하여 부품 단가를 줄이고자 하는 산업계의 주의를 끌어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TCT Korea 2018’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각 회사의 기술력을 뽐내었다.

센트롤의 경우 자사의 바인더 제트 3D 프린터 ‘SB1000’을 출품했는데 센트롤의 노용운 본부장은 SB1000은 주조 제품 생산에 필요한 몰드를 제작하려고 하는 주조기업에 큰 이점을 줄 수 있다고 해당 제품을 소개했다.

전통적 주조방법은 목형을 먼저 제작하고, 이 목형을 기반으로 몰드를 제작해야 하는 것에 비해 SB1000과 같은 3D 프린터 이용 시에는 목형을 제작하는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제작 시간과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노 본부장의 설명을 반박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노 본부장은 다른 글로벌 회사들이 유기 바인더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여 센트롤은 무기 바인더를 사용하여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줄였기 때문에 환경 문제도 고려했으며, 해당 장비를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 생산하고 있고 장비의 판매, 수출을 위해 국내외 바이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TCT Korea 2018에는 센트롤 외에도 대건테크가 마그네슘 분말을 사용하여 의료용 임플란트, 인공관절 등을 제작하는 ‘MG80’을 선보였으며, Di 메탈 씨리즈를 선보인 동진레이저랩 등이 국내 기술 기반의 3D 프린터 기술을 선보이는 등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 공개가 특히 눈에 띄었다.

업계에서는 관련 국내 중소기업들이 HP, EOS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자금력, 영업력은 열세에 있다고 판단되지만 센트롤, 대건테크, 동진레이저랩 등과 같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비교적 열악한 상황 아래서도 연구, 개발을 멈추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 3D 프린터 기술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재정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을 다 지원할 수는 없겠지만 옥석을 가려서 재정적 지원을 검토할 필요와 기술 발전을 위해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를 지원하는 등의 검토를 통해 3D 프린터 관련 한국 중소기업들을 육성하는 것에 정책적 역량을 투입할 필요는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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