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처형, 처남댁 친족채용 추천, 한전·한전산업 동일권역 부부 나란히 근무

▲ 김종갑 한국전력 대표이사 사장

채용비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국전력(이하 한전, 김종감 대표이사 사장)이 배우자를 비롯해 처가와 조카 등 일가친척을 자회사에 추천해 취업시킨 정황이 드러나 인사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8일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한전의 자회사 한전산업개발(이하 한전산업) 자료에 따르면 한전에 배우자(남편)를 둔 한전산업 직원이 158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산업은 직원 중에 배우자가 한전 과장급 직위를 가진 경우 해당 사항을 별도로 문서화해 엑셀작업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산업 직원 이름과 소속, 한전에 근무하는 배우자명과 소속, 직위까지 상세히 정리돼 있었고 한전 과장급 배우자를 둔 한전산업 직원은 96명에 달했다.

또한 한전산업 직원들의 근무처가 배우자 소속과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가 근무하는 지역에 따라 한전산업 직원들 역시 같은 지사 및 지역사무소에 이름이 올려졌다.

게다가 한전 직원들의 한전산업 채용추천인 명단도 모습을 드러났다. 조카, 처형, 처남댁 등 한전 직원들은 배우자뿐 아니라 일가친척을 한전산업에 채용을 추천했던 것으로 기재돼있다. 심지어 한전 감사실에 근무하는 모 과장은 부인이 한전산업 강남권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됐다.

이어 한전 감사실의 또 다른 직원은 한전산업 동부지사에 2010년 배우자 민 모 씨를 추천했다. 또 한전 노무처에 근무하는 과장급 직원은 부인 한 모 씨가 한전산업 경인권역에서 근무하는 사실이 기재돼 있다.

문제는 한전의 감사실과 노조위원장 및 한전산업 노조위원장 등에도 부부가 함께 근무하거나 채용추천 명단에 이름이 올려졌다는 것이다. 엄중하고 객관적인 업무절차가 필요한 감사실과 노조위원 등에 양사 간 직원들이 친족관계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행정처리가 되기는 어렵다고 일각에선 지적했다. 또한 추천제로 일가족을 자회사에 채용시킨 처사는 건강한 채용질서를 무너뜨리는 적폐행위로 이미 오래전부터 한전 내부에 만연해 있던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한전산업 채용에 관여하지 않으며 한전산업 내부에서 사실파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은 답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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