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워싱턴]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을 최초로 공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은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삼성의 폴더블폰 공개에 즉각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새로운 폼팩터로 인한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구글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에 대한 지원사격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업계 우려를 불식시키고 폴더블폰의 내년도 출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삼성이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폴더블폰을 발표했다. 이에 세계의 반응은 환호를 지르고 있지만 외신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 사용자경험 및 앱개발…생태계 구축이 관건

포브스, BBC, CNBC 등 주요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외신은 그동안 삼성이 매년 폴더블폰 출시를 지연해 왔다고 지적하며, ‘갤럭시X’라는 별명을 가진 삼성 최초의 폴더블폰 공개에 일단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애플과 레노버, LG전자, 중국기업 등 경쟁업체들은 폴더블 출시에 대한 삼성전자의 시사회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신은 삼성의 폴더블폰이 ‘대중적으로 회의적’일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먼저 외신은 소프트웨어 문제를 꼽았다. 삼성은 향후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경험을 얻기 위해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폴더블 콤팩터를 위해 사용자환경 및 앱 등을 개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외신은 안드로이드 폰에 대한 선입견도 삼성 폴더블폰의 장애물로 지적했다. 구글와 함께 작업한 지난 4번의 OS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폴더블폰이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불공평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새로운 폼팩터의 문제는 디바이스를 크고 두껍게 만들 수 있다고 외신은 예상했다. 최대한 작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드는 시대, 심지어 그러한 스타일을 개척한 기업이 만든 복고풍의 디바이스를 사용자들이 구매할리 만무하다는 관측이다.

문제는 삼성이 ‘CES 2013’에서부터, 폴더블폰에 대해 ‘유연하며 미래지향적’이라는 자체 선전으로 사용자들의 기대치를 높여놓았다는 것이다. 외신은 “안드로이드 폰이 ‘어색하고 불편하며 아름답지 않다’는 선입견도 삼성 폴더블폰이 넘어야 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전전자는 방어차원으로 폴더블폰 출시를 지연시켰지만, 구글은 신속하면서도 공개적으로 삼성을 후원해 사용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며 “그렇지만 폴더블폰은 새로운 기술이고, 필수불가결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구글 ‘폴더블폰 안드로이드 적용’ 협력 공식화

이러한 가운데 구글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개발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안드로이드의 약점을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신은 완전히 새로운 디스플레이 출시로 업계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호환 가능한 앱 개발 등 개발자들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응용프로그램이 없으면, 새로운 디바이스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삼성 엔지니어링의 노력이 모두 낭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은 이번에 선보인 폴더블폰 출시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안드로이드가 플랫폼으로서는 매우 단편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구글은 공식적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지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폴더블폰과 향후 안드로이드 적용에 대해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가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신은 삼성의 폴더블폰이 거의 2,000달러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폴더블폰을 출시할 때, 기본 삼성응용프로그램 최적화에 성공할 수 있지만, 타사 앱 개발자들이 이를 따라올지는 미지수”라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은 거의 완벽한 갤럭시 라인의 스탠다드 기술 보다 뒤처지지 않은 소비자 경험을 폴더블폰을 통해 제공해야 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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