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종마는 농산업 발전과 국내 천마 생산성 향상 위해 필요

▲ 유찬주 무주천마사업단 단장

(사)무주천마사업단(단장 유찬주)은 2009년 정부로부터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되어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현재 무주 천마 체험관광 거점조성과 천마 생산 재배지 표준화, 천마 효능 기능성 검증, 우량천마 생산연구, 천마 생산·가공·유통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무주천마 산업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옛 속담에 ‘농부아사침궐종자(農夫餓死枕厥種子)’란 말이 있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종자는 농사의 기본으로 농작물의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한다. 재배가 까다로운 천마 역시 건강한 무병(無病) 종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연재에는 천마 종자에 대해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천마재배농가에서는 봄 파종시기(4월)에 성숙마 판매 이후 남은 어린 천마를 식재하게 된다. 수확 시 기계적인 상처에 의한 병균의 감염 또는 기존 토양에 존재하고 있던 병원균도 활성화된다. 천마재배농가에서는 가을에 수확한 씨천마를 이듬해 봄에 식재할 때까지 약 5∼6개월 동안 저온창고에 저장하거나, 봄에 수확한 것을 바로 식재하여 이용한다.

저장 후 시각적으로 건실한 자마를 토양에 식재하더라도 뽕나무버섯으로부터 발생된 균사속이 자마에 접종되는 시기(6∼8월)에 앞서 자마에 감염돼 있는 병원균이 활성화되어 천마가 부패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확시기에 참나무 골목에서 보이는 뽕 나무버섯의 균사속 발달은 양호하나 성숙마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해당된다. 따라서 자마를 토양에 식재할 때 뽕나무버섯 균주를 제외한 다른 종류의 병원균 감염이 없는 무병한 상태의 자마를 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토양병원균의 오염이 되지 않은 종자로부터 증식된 씨천마를 이용해 무균 상태, 즉 종자발아를 위해 요구되는 종자 발아 균(애주름버섯)과 발아된 원구경의 비대를 위해 요구되는 생장균(뽕나무버섯)과 같은 2가지 천마 공생균을 제외한 다른 잡균의 오염이 없는 상태의 씨천마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천마 종자로부터 증식된 무병한 상태의 씨천마를 생산하는 것이 천마의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선인 것이다.

유성증식법은 종자로부터 무병한 상태의 자마를 생산하는 방법을 말하며, 천마의 생활 사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단계별로는 1) 인공교배를 통한 종자생산, 2) 발아균주를 이용한 천마종자의 발아, 3) 원구경 계대배양, 4) 생장균주를 이용한 자마생산으로 크게 나눠진다.

인공교배를 통한 종자 생산은 봄에 수확된 천마를 뇌두 부분이 위로 향하게 하여 골목이 들어가 있지 않은 모래에 5cm 이하의 깊이로 식재한다. 토양습도는 모래의 표면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을 정도로 유지하며 온도는 23∼25℃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

지금까지 천마종자를 발아시킬 수 있는 공생균은 애주름버섯 속에 속하는 곰팡이로 알려져 있다. 발아균주를 이용한 천마종자의 발아 시 애주름버섯의 유일한 영양원은 낙엽이며, 참나무 잎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에서 3주간 배양된 발아균을 참나무 낙엽이 첨가된 미강 배지에 접종시킨 후 3∼4주간 다시 배양한다. 발아균이 충분히 자란 참나무 낙엽을 잘라내서 한천배지의 중앙에 올려놓은 후 화염소독이 된 종자를 배지위에 살포하고 4 ∼6주간 배양하는 단계를 통해 종자를 발아시킨다.

무병 종마를 이용한 시험재배결과, 상등품 천마(100g 이상)의 생산량 및 단위면적당 총생산량이 현저히 향상되는 것을 관찰하였으며, 이는 천마재배농가의 소득 향상에 유리할 뿐 아니라 국내 천마 생산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천마를 이용한 산업화에도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유찬주 단장의 천마이야기는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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