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가능성에 외신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론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위원회에 판결에 따라, 삼성그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현금 유동성으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판결에 대한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적 분식회계 했나?’

▲ 사진=이재용부회장

로이터, 니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및 향후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시장점유율로 세계 3대 제약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 규제당국의 결정에 따라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지난달에만 주가가 4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환할 당시,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만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요 상장 기업들이 상당한 심리적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삼성그룹 매출의  4분의 3을 견인하는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31.4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다.

또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할 당시,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려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합병 비율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바이오로직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인공지능, 5G, 생명공학 분야에 향후 25년간 25조원을 투자 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외신은 바이오테크가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한 분야가 될 것으로 분석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규제 당국의 판결이 향후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도적으로 공모 이전에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생략함으로써 회계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늘(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 회계규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삼성의 모바일 및 반도체 부문을 넘어선 성장전략이 규제 당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의 결론에 따라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뇌물·노동조합탄압 스캔들 이어 명성 타격 받을 듯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를 결정할 경우, 삼성그룹의 상속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외신은 관측했다.

이번 의혹의 심각성을 미루어 볼 때, 삼성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를 두 번이나 요구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문제를 규제당국에 최초 제기 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명확하게 할 것을 요구하자, 지난달에도 규제 당국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규제당국이 삼성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다면 이미 뇌물 스캔들과 노동조합 탄압행위 의혹으로 타격을 받은 삼성의 명성에 또 하나의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평균 41조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가지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으로 의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의 시장가치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외신은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상장 전에 순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회계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된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기업이지만, 해당 시장의 모바일 판매는 점점 둔화되는 추세”라며 “삼성은 생명공학 및 헬스분야 다각화로 그룹의 유산을 개척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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