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 ‘상생 확대’ 나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회적 책임 강화된 ‘뉴삼성’ 가능할까
[뉴스워커] ‘상생 확대’ 나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사회적 책임 강화된 ‘뉴삼성’ 가능할까
  • 김태연 기자
  • 승인 2018.11.1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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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의 사명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사회적 책임 활동이란 방향키를 잡고 각종 사회적 논란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다.

법 위의 삼성이란 사회적 비난이 불거진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분쟁도 중재안 수용으로 10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비정규직 갈등도 최종 타결돼 뒤쳐진 사회적 책임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무너진 국민 신뢰와 브랜드가치를 회복해 ‘뉴삼성’을 만들기 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 사회적 책임 2년 연속 50위권 밖인 삼성..신뢰 회복 가능할까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표명되는 브랜드 가치에 비해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는 뒷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2년 연속 50위권 밖으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브랜드 가치 ‘글로벌 톱10’에 지속적으로 오른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평가에는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각종 사회적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14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 CR 100대 기업'(2018 Global CR RepTrak 100)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64위에 올랐다.

RI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CR 순위’는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근로자 대우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점수를 매긴 것으로, 올해는 15개국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지난해 100점 만점에 64.5점으로 89위에 랭크됐던 삼성전자는 올해 69.4점을 얻어 25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년 간 꾸준히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스캔들 연루와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 백혈병 분쟁 문제 등 여러 사회적 논란으로 89위로 급락했다.

◆ 11년만에 종지부 맺는 ‘반도체 백혈병 피해’ 분쟁..최대 1억5000만원 보상

삼성전자는 사회적 책임 강화를 가로막던 오랜 난제들을 잇달아 해소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법 위의 삼성’ 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던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 분쟁 해결이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 분쟁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여성 근로자 황유미 씨가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불거졌다.

이후 백혈병 환자들의 질환을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환자 측 유족들과 무려 10년 이상의 갈등이 거듭돼 왔다.

이에 반도체 백혈병을 둘러싼 여러 분쟁 해결을 조율해온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는 1일 1984년 5월 17일부터 오는 2028년 10월까지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피해자에게 삼성전자가 최대 1억 5000만원을 보상하도록 판정했다.

비호킨림프종 뇌종양 다발성골수종은 1억3500만원, 희소질환과 자녀 질환은 최초 진단비 500만원과 완치 시까지 매년 최대 300만원이 지원된다.

그 외에도 유산과 사산을 포함해 질병 종류별로 보상금이 세분됐다.

개인별 보상액 산정 및 지급은 별도의 독립적인 제3의 기관이 맡게 되며, 반올림 소속 피해자 53명은 기존 삼성전자 자체 보상 규정과 중재판정 중 가장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조정위 중재안을 조건 없이 모두 수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에는 여러 사회적 난제를 해소하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총력’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 직원 8700여명을 직접 고용키로 한 것도 사회적 책임 강화 일환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2일 협력사 직원 직접고용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총 8700여명이다.

이에 따라 7800여명의 AS협력업체 직원들은 앞으로 두 달간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각자 경력에 따른 채용 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 1일 경력 직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와의 위탁계약을 폐지하고 직원들과 각각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900여명의 콜센터 협력사 직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의 100%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CS(주)’에 입사해 일명 삼성맨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특히 인력 70% 이상이 여성임을 고려해 육아 지원, 모성 보호 등 맞춤형 복지를 강화했다.

◆ 순환출자 고리 해소 성공한 삼성

아울러 삼성은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3.98%를 매각해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매각은 삼성생명과 전자, 전기, 화학, 물산 등으로 이어지는 세부적인 순환출자 고리까지 모두 끊었다는 데서 지분을 해소했다는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문재인 대통령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합병 관련 순환출자 금지 규정’을 확정해 “삼성SDI는 8월까지 삼성물산 주식을 전부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여주를 전량 매각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그동안 삼성의 순환출자 방식은 총수 일가의 지배권 승계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의 독점적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된 데에는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편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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