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대학의 실태 ‘대물림하는 대학’ 당신은 어떻게 보십니까…연성대학교 편
[기획] 한국 대학의 실태 ‘대물림하는 대학’ 당신은 어떻게 보십니까…연성대학교 편
  • 김규찬 기자
  • 승인 2018.11.1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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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총장 가족 대물림 등 민주적이지 못한 선출방식으로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후 많은 대학들이 총장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총장의 공약남발 등의 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간선제 혹은 이사장 임명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간선제와 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몇몇 사립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공공재로 인식되어야할 대학교가 ‘자자손손 대물림 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한국의 대학 실태를 조사하고 대물림 하는 대학의 민낯을 연재하고자 한다. 이에 첫 편성으로 연성대학교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 사진은 연성대학교 정경과 아울러 지난 해 개교 40주년을 맞이하여 케익 커팅식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속 인물 중 좌측에서 세번째가 권재혁 연성재단 이사장이며, 이어 권민희 총장(좌측 네번째), 전 학생회장 H씨, 오금희 전임 총장(좌측 여섯번째)이다.

◆ 고 권상철 박사의 안양공업전문학교부터 시작된 경기 안양의 ‘연성대학교’

연성대학교는 1977년에 고 권상철 박사가 안양공업전문학교를 설립한 이후 1998년에 안양과학대학을 거쳐 2012년에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했다

연성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교육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교육부에 의해 발표된 대학별 취업률 보고서에서 56.2%의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인문사회계열의 유아ㆍ사회복지 계열은 90%가 넘는 취업률을 보였다.

연성대학교의 연 평균 납부 등록금의 경우 2016년 636만8800원, 2017년 636만2700원, 2018년 635만9800원으로 나타났다.

◆ 역사의 연성대학교, 하지만 ‘대물림 가족 학교’라는 인식…설립자 자녀가 2대 총장이자 현 이사장, 며느리는 전임 총장, 현 총장은 손녀, 손자는 행정지원처장

연성대학교는 역대 이사장과 총장이 모두 설립자의 가족으로 구성돼 있는 학교법인 연성학원의 사립대학교다.

고 권상철 박사가 세운 지금의 연성대학교 총장은 권상철 박사의 손녀인 권민희 씨가 맡고 있으며, 현 이사장은 아들인 권재혁 씨가 맡고 있다. 이사장의 딸이 총장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 총장은 권재혁 씨의 아내인 오금희 씨 였으며, 권재혁씨는 2대 총장직을 맡았다.

연성대학교의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의 직계존속 및 그 배우자 관계는 총장에 임명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연성대학교 측은 ‘이사정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을 경우는 예외’라는 조항을 통해 총장 및 이사장을 고 권상철 박사의 가족들로 구성했다.

최근 사립대학의 ‘총장직선제’로 대학 민주화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대학이슈로 공론화 되고 있다. 또한 전 국회의원인 정진후 의원은 “대학의 설립자나 이사장의 친ㆍ인척을 이사회 임원과 대학 교직원으로 채용할 경우 대학을 사유화해, 부정ㆍ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총장직선제 요구하는 동국대 학생 ‘11m 조명탑 위에서의 위태로운 시위’

최근 동국대학교는 총장 선출방식과 대학 내 민주성 확립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학교 중 한 곳이다. 지난 13일 동국대학교 전 학생회장인 A씨가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라”며 교내 조명탑 앞에서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을 선포했다.

A씨는 “총장직선제로 민주화를 실현하라”며 “이는 동국대 민주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성신여대 김도형 부총장은 동국대 세미나실에서 열린 토론회를 통해 한국의 사학재단이 갖고 있는 병폐와 총장직선제에 대한 현황 등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단체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총장직선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국대의 총장선거 시기와 선출방식에 대한 최종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총장 선출의 ‘직선제와 간선제’ 그리고 대학의 대물림

‘직선제와 간선제’ 모두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출방식으로 어느 쪽도 완벽한 제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맹점은 결정과정에서 대학 구성원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됐는가 하는 문제이나 이사장이 가족을 직접 임명하는 대물림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법인 이사는 설립자의 가족이 이사장, 혹은 총장으로 가기 위한 편법인 경우가 있다”며 “총장으로 있다가 비리 등 교내 사정으로 이사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대학교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 자질을 함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며 민주적인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 집단이다. 이러한 대학의 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대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될 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한층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성대학교의 ‘가족 대물림 대학’의 현실과 과거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대물림 사학 비리’가 수능을 기점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조적 사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연성대학교의 대학 지배구조 개선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자신을 연성대학교 졸업생이라고 소개한 익명의 제보자 B씨는 “총장의 아들인 C교수는 한 학기에 3번 정도만 수업에 들어오고 대부분 휴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해 교육부 등 관리감독기관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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