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급작스럽게 연기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북미고위급회담이 금명간에 이루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까지 고위급 회담이 확정되었다는 언급은 없지만 물밑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지난 8일 급작스럽게 연기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북미고위급회담이 금명간에 이루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까지 고위급 회담이 확정되었다는 언급은 없지만 물밑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돌연 연기된 북미고위급회담은 시간이 흐를수록 향후 북미 대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11.6 중간선거 이후 달라진 의회 상황에서 진행되는데다 내년 초 예상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도 연결되는 회담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국과 북한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교착상태에 돌입했기 때문에 고위급 회담의 재개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꽂혀있기도 하다.

고위급 회담 재개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조윤제 주미 대사는 14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과 미국 양측은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미 고위급회담 불발은 우리로서도 아쉽지만, 미국 측은 이를 차분하게 받아들이며 ‘취소’가 아니라 ‘연기’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 (회담)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내대봤다.

◆ 방남 대표단에서 제외된 김성혜…북미 실무접촉설도

또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최측근인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경기도 행사 참석차 방남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갑작스레 고위급 대표단에서 빠진 부분을 놓고도 북미고위급 회담의 실무 라인 접촉설이 언급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김성혜 실장이 갑자기 방남 일정을 급작스레 변경한 것은 북미고위급회담 때문이라는 추측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대북전문가들, 북미 관계 위해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해야”

또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겉으로는 서로 신경전을 하고 있지만 부단히 실무선에서는 접촉을 하고 있다”며 “고위급 (회담) 폼페이오-김영철 회담도 곧 열린다”고 전망했다.

특히 박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때문에라도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박 의원은 “대선 일정이라는 게 본래 막 시장이다. 힐러리도 준비하는 보도가 나온다”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우위론에 설 수 있는 것은, 차별화시킬 수 있는 것은 대북 문제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북미 관계의 지렛대로 4차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면 국제사회에서도 ‘약속을 지킨다’는 신뢰를 얻는다는 효과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답방은 상당한 세계 여러 나라에 정상적인 약속을 지킨다. 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가지 물밑 대화는 물론 지금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과시가 될 것”이라며 “그 행동이나 언행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고 외교적 메시지가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북미관계의 진전을 위해 4차 남북정상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 창립 강연에서 “우리가 먼저 움직여서 정상회담을 성사 시키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톱 다운 방식으로 다시 북미정상회담이 탄력받도록 모멘텀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북미관계의 개선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반도’ 자체가 직접적인 당사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의 판이 깨질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미국도 북한도 아닌 우리 정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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