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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 대학의 실태 ‘대물림하는 대학’ 당신은 어떻게 보십니까…평택대학교 편
김규찬 기자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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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9  17: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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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속 인물_조기흥 평택대학교 전 명예총장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총장 가족 대물림 등 민주적이지 못한 선출방식으로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후 많은 대학들이 총장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총장의 공약남발 등의 폐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간선제 혹은 이사장 임명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간선제와 임명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몇몇 사립대학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공공재로 인식되어야할 대학교가 ‘자자손손 대물림 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워커는 한국의 대학 실태를 조사하고 대물림 하는 대학의 민낯을 연재 중에 있다. 이에 두 번째 편성으로 평택대학교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에서 시작된 유구한 전통의 평택대학교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인 평택대학교는 1912년에 조선예수교장로회에서 초교파적인 재단법인 성경학원으로 설립된 이후 1968년 피어선기념성서신학교, 1992년 피어선대학교를 거쳐 1996년 현재의 교명으로 변경한 4년제 개신교 계열 대학교다.

평택대학교는 2011년 재정난으로 인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정부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전례가 있다. 이로부터 6년이 지난 2017년 재정지원제한에서 완전 해제됐으나 2018년에 총장 및 친인척의 비리로 인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평택대학교는 2021년까지 10%의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2018년 평택대의 취업률 조사에서는 46.5%의 수치를 기록했으며 2015년 방송연예학과는 100%의 취업률을 자랑했다.

한편 2019년 평택대학교의 수시 신 입학 경쟁률은 679명을 모집하는데 7138명이 지원해 10.51:1의 경쟁률을 보였다. 평택대학교의 연 평균 납부 등록금의 경우 2016년 741만3300원, 2017년 743만8600원, 2018년 746만5300원으로 나타났다.

◆ 기독교 재단 평택대학교 명예총장 조기흥, ‘세습 족벌’ 경영 논란...친인척으로 사학 장악

평택대학교는 재단법인 성경학원으로 설립한 4년제 사립대학이다. 평택대학교는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해외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활발한 국제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문화탐사를 통해 국제적인 마인드를 함양하게 하는 등 교육 역량에 있어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학교 수장을 살펴보면 이와는 상이한 행보를 보인다. 지난해 KBS에 따르면 평택대학교는 조기흥(86세) 전 명예총장의 아들 등 직계가족들이 사학을 장악한 가족그룹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조 전 명예총장은 교직원 선발에 업무적 지위를 이용해 압력을 가한 바 있으며, 학교 장악을 위해 임의로 대학평의원회를 개설해 3명을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 교수직ㆍ임원직에 조기흥 전 명예총장의 친척을 대거 채용시켰으며 조 전 명예총장의 2남 4녀 중 둘째 딸이 총무처장, 막내딸과 막내아들이 각각 신학과,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대학교의 정관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면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사실상 ‘이사장 완전 임명제’ 총장선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대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방식이 일 수 있다. 평택대학교는 이 조항을 통해 처장 및 주요 임원직을 설립자이자 전 명예총장이었던 조기흥 씨의 친족들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립대학의 ‘총장직선제’로 대학 민주화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대학이슈로 공론화 되고 있다. 하지만 평택대학교는 학교 정관에 ‘간선제’도 아닌 ‘임명제’를 명시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조 전 명예총장의 직계가족들이 사학을 지배해 대학 내 민주성 확립을 추구하는 사회의 흐름에 다소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다.

◆ 조기흥 총장 ‘여직원 성추행’으로 법정 구속 돼

조기흥 명예총장은 현재 법정 구속된 상태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이승훈 재판장) 당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학교 여직원을 수년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조 명예총장을 징역 8개월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당시 보도된 언론 등에 따르면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위력이 가해졌으며, 피고인은 죄를 부인하고 국정감사 증인출석요구에도 입원을 핑계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실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조 명예총장은 지난 2013년 6월~2016년 11월까지 여러 차례 40대 여직원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이 이뤄졌다.

◆ ‘총장 민주적 선출’ 주장한 고려대학교 학생 ‘단식 불사한 농성과 행진시위’

지난 9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총장 직선제 시행을 요구하며 고려대 정문 앞에서부터 경희대까지 행진시위를 실시했다.

이들은 고려대정문-고려대역-세종대왕기념삼거리-회기파출소-경희대인도까지 행진하며 “총장직선제는 대학 민주화의 시초다”며 “이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주권이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이에 학교 법인측은 논의의 장 형성에 동의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러 대학단체들이 각종 시위 및 기자회견을 통해 총장직선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 내 민주적인 총장선거 바람이 부는 가운데 평택대의 ‘세습 족벌체제’ 논란이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 대학의 족벌 운영, 공공재로 인식되어야 하는 대학교가 세습 기업으로...

대학교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 자질을 함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며 민주적인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책임이 있는 집단이다. 또한 대학은 교육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마땅히 공공재로 인식돼야 한다.

이러한 대학의 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기업화, ‘가족 그룹’으로 교육기관이 변모하는 것이 아닌 대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이 민주적으로 온전히 반영될 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한층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대학교는 현재도 후임 총장문제로 대내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조 전 명예총장의 학사농단에서 시작된 학내 분규를 야기했다는 이유로 후임총장인 이필재 총장을 해임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사회의 해임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고 이 총장이 복귀했으나 이사진은 이 총장을 다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직위해제를 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대학교는 현재 문필주 교수가 총장직무 대행에 있다. 

평택대학교의 ‘족벌 경영’의 현실과 ‘사학 비리’가 지난 15일 치러진 수능을 기점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거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구조적 사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평택대학교의 대학 지배구조 개선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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