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제약 측 “소설에 불과” 일축

코코시럽, 노마골드 등으로 유명한 삼아제약의 허준 회장과 허억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직원들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고 재떨이 등 물건을 던지며 인격모욕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삼아제약 측은 사실과 내용이 다르다고 알려진 것은 꾸며진 것이라고 반박에 나서고 있어 수사기관의 사실 관계의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직원에게 갑질을 했는지 아니면 확대해석된 것인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사내 화장실에서 직원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서슴치 않고 임직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보고를 할 경우, 재떨이 등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위가 빈번한 것으로 전했다.

삼아제약 전 임원은 “허 회장이 기분에 따라 말을 함부로 하고 욕설 등 폭언이 잦았다”고 증언했다. 퇴사한 또 다른 임원은 “허 회장이 화장실에서 보고하는 임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자주 직원들을 호출해 상식을 벗어난 히스테리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삼아제약 내 오너 갑질 논란의 인물은 허 회장뿐만이 아니었다. 허 회장의 부친인 허 명예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인격모욕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증언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 허 명예회장은 경미한 실수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자책을 하는 등 반성하는 형식의 반성문을 쓰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회사 내에서 업무착오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직원은 시말서를 제출하게 된다. 시말서는 부서, 소속, 직위 및 해당인 정보, 위반내용 등 업무 과실 등에 대한 사유를 기재하는 문서이다.

업무상 과실이 경미한 경우에는 보통 구두로 잘못을 반성하는 정도로 끝나게 되는데 허 명예회장은 직원들의 작은 업무실수 조차 경위서가 아닌 자아반성을 하게 만드는 반성문 제출을 강요한 것이다.

퇴사한 전 직원은 “허 명예회장이 반성문 작성을 지시하고 이것을 걷어가는 모습에 직원들은 상당한 인격 모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한 임원은 하루에 허 명예회장으로부터 8회나 호출을 받고 온갖 폭언을 듣기도 했으며 직원들은 자신의 행동과 성과에 잘못된 점을 반성하는 형식의 반성문을 작성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아제약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소설처럼 꾸며진 이야기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회사 측에선 최초 유포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할 것을 검토 중이며 전직 임원에게 사표 제출을 반성문으로 대체해서 제출하라고 시킨 것은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남, 제주도 등 800억 원대의 호화부동산을 갖고 있는 삼아제약 오너일가는 65.57%의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1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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