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 36시간 미만 임시 일용직 증가 추세, 참가자 수정요구엔 코레일 ‘차일피일’

▲ 코레일(한국철도공사)측이 체험형 인턴의 근무시간을 주 2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입력해 700명의 인원이 취업자로 분류되는 엉뚱한 사태가 발생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체험형 인턴의 근무시간을 주 20시간에서 40시간으로 입력해 700명의 인원이 취업자로 분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선 ‘일자리 뻥튀기’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SBS CNBC 보도에 따르면 코레일은 최근 체험형 인턴 근무시간을 고용보험에 잘못 신고해 참여했던 인턴들이 취업성공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에서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다. 주 20시간만 근무하는 인턴들은 주 40시간 일반 근무자로 분류되면서 취업자 현황에 포함된 것이다.

게다가 잘못 신고된 인원은 700여 명에 달했고 인턴 참여자는 해당 사실을 코레일 측이 아닌 고용노동부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에 참가했던 A씨는 “내가 참여했던 취업성공패키지 센터 프로그램에서 제외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고용보험이 주 40시간 근무한 것으로 가입됐다고 나온다며 내가 지원받을 수가 없다고 해서 황당했다”고 밝혔다.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은 저소득층과 청년층 등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며 주 30시간 미만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임금지원 제도다. 그러나 코레일 측의 입력 오류로 700명의 인턴들이 프로그램에서 제외돼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참여한 인턴들이 코레일 측에 수정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근무시간은 참가자들이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 근무시간 정정을 요청해야 하는데 코레일은 인턴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SBS SNBC가 취재를 시작하자 코레일 측은 뒤늦게 오류를 인정하고 수정에 나섰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은 ‘직원의 단순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고 언론 보도한 SBS SN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단순실수로 보기에는 적잖은 인원일뿐더러 양질의 일자리 현황을 늘리기 위한 코레일 측의 ‘꼼수’라는 의혹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 올해 코레일의 36시간 미만 임시 일용직 고용비율은 작년에 비해 늘어나고 있지만 36시간 이상 일반 취업자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또 인턴들의 수정 요구에는 코레일 측이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이 보도를 하지 않았다면 수정작업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됐을 거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SBS CNBC 보도되기 전에 이미 수정작업을 끝마친 상태였고 신입직원이 열차승무 파견 중에 입력을 해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고 반박했다. 또 “피해를 주고자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며 직원이 최근 900명의 직원 채용건과 헷갈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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