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외모비하적 발언 등 막말 휘둘러, 셀트리온 “사실무근”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에게 폭언과 외모 비하적 발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어제(20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 회장은 미국에서 LA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18편 일등석에 탑승했다. 서 회장은 일반석에 착석한 임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라운지바(BAR)에 불러들였고 승무원은 “일반석 승객은 규정상 일등석 라운지바에 입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규정위반이라고 승무원에게 제지당하자 서 회장은 폭언을 휘둘렀다고 전했다.

JTBC가 입수한 대한항공 내부문건에 따르면 서 회장은 승무원에게 “닭장에 있는 애들 몸이라도 풀라고 데려와서 먹이는데 그걸 이해못하냐 이새키야”, “이게 얼마짜린줄 알아? 왕복 1500만 원이야. 니들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는지 생각해봐”, “두고봐, 연 60억 매출을 날리는 거야” 등 약 50여 분간 여객기 직원에게 막말과 폭언을 반복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서 회장은 “오늘 보니 젊고 예쁜 애들도 없고...”등 외모 비하적인 발언을 했으며 좌석으로 돌아간 후 라면을 주문했고 악의적으로 3번을 다시 끓이도록 했다고 알렸다.

반면에 셀트리온 측은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회사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서 회장이 여객기 사무장의 안내 후 직원들과 곧바로 라운지에서 퇴장했으며 그 후 이코노미석 키친 근처에서 티타임을 가졌다고 했다.

또 “서 회장은 라운지에서 직원들과 대화 시간을 갖는 것이 컴플레인을 받을 만큼 규정위반은 아닌 것 같다는 뜻을 사무장에게 전달했고 보도된 내용처럼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라면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셀트리온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저녁 식사 대용으로 라면을 한 차례 주문했지만 덜 익었음을 알렸고 승무원이 먼저 다시 조리해 줄 것을 제안해 한 차례 라면을 새로 제공받았다”고 설명하면서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 역시 사실무근이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과 대한항공 측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서 회장은 추후 입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의 명예훼손 등 법적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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