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대리석 선반 400~500베크렐 검출, 대원 “보상 및 교체계획 없다”

㈜대원(대표 전응식)이 시공한 대원칸타빌 아파트 대리석 내장재에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라돈 수치가 검출돼 입주민들은 자비로 교체하는 등 혼란이 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전북 군산시 미장동 소재 대원칸타빌아파트 화장대 선반에서 라돈 수치가 최대 500베크렐(Bq/㎥)이 검출됐다. 환경부의 권고 기준치는 200베크렐(Bq/㎥)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것이다.

입주민들은 라돈검출 문제로 시공사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대원 측은 “내장재 보상이나 교체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계획이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입주민들은 시공사가 교체해주지 않아 자비를 들여 화장대 대리석을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검출된 장소는 화장대 선반으로 주민들이 주거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되는 장소이다. 따라서 방사성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또한 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라돈은 호흡을 통해 폐·기관지 등 호흡기에 들어가게 되고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고 붕괴된다. 이때 폐 등 기관지 세포에 손상이나 변이를 일으키고 폐암의 원인이 되게 된다. 라돈은 실내에서 건물의 구조나 밀폐 정도에 따라 농축되는 성질이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해당 아파트는 지상 16층부터 25층까지 총 10개 동으로 이뤄졌으며 총 805세대로 구성돼있다. 대원 측은 분양 시 아파트단지 주변에 근린공원이 위치해 있고 통매산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미장지구 대원칸타빌 아파트는 현재까지도 입주가 진행 중이며 입주자대표회의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대원 관계자는 “미분양 세대 3곳을 기준으로 공인기관에서 라돈을 측정해보니 수치가 90베크렐 이하로 검출됐다”며 “아파트 건설 당시 라돈수치에 대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선 방법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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