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등조 명절근무·포장 잔업, 아파도 ‘울며 겨자먹기’ 직원 워크숍 참여 압박

▲ 정명준 셀바이오텍 대표

유명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업체 셀바이오텍 정명준 대표가 ‘헝그리 정신’을 내세우며 직원들을 상대로 장거리 강행군과 과도한 서바이벌 경쟁 워크숍을 시키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매해 실시하는 워크숍에서 30km 장거리 강행군을 시키고 상벌을 내걸고 과한 경쟁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행군에서 1등한 조에는 23평 숙소 및 한우를 제공하고, 꼴등한 조에는 17평 좁은 숙소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게 하는 등 차등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프로그램은 종합성적표에 반영돼 최종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조에는 해외여행권이 지급됐고 제일 점수가 낮은 조엔 명절 등 휴무일에 근무를 하는 벌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10시간을 걸어도 해당 과제는 수행하기 어려우며 무릎에 물이 차 걷기 힘든 직원도 대표의 지시로 울며 겨자먹기로 워크숍에 참여해야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직원들이 노숙하거나 식사를 부실하게 하면서 장거리 행군을 강행해야 했다”며 “워크숍이 아니라 군대에서 받는 생존훈련과 다를 바 없다”며 호소했다.

또 정 대표가 불시에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소집해 자전거 라이딩을 강요한 정황도 드러났다. 한 매체에 따르면 정 대표는 사내 단체 채팅방에서 “3시에 라이딩 출발. 준비 바람” 등의 지시를 내렸고 직원들은 “네 알겠습니다”로 일제히 답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라이딩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라이더가 되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상인지 벌인지 애매했던 혹한기 라이딩”이라며 게시글을 남기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을의 입장인 직원들은 겨울철에 자전거를 타자는 정 대표의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정 대표가 직원들과 모인 워크숍 회식자리에서 “여러분(직원들)들을 괴롭힐 준비를 6개월 동안 한 것은 저의 기쁨이자 여러분의 기쁨이다”는 발언을 한 동영상도 공개돼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2012년에 진행된 ‘내조의 여왕’ 워크숍에서는 임직원과 그 배우자까지 참석해 경쟁 미션에 참석해야 했다. 프로그램 역시 돌발미션, 캠핑미션, 선택미션 등 직원들의 과도한 경쟁을 부르는 서바이벌 행사로 진행됐다. 또 1등한 조에는 국내 여행상품을 지급하고 꼴등한 조에는 퇴근 후 포장 잔업의 벌칙을 받았다.

셀바이오텍 관계자는 “현재 모든 워크숍은 중단한 상태이고 추후 관련 행사는 당분간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논란이 된 해당 사실은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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