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성사될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여권관계자까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위한 결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 대화가 북미 간 대화에도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는 점에서 인식을 함께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측의 결심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일각에선 미국도 4차 남북대화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결심’이 한층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놓으며 서울 답방이 연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여권 관계자도 언론을 통해 만약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경우 18일~20일 사이라는 구체적인 날짜를 내놓고 있는 등 4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한 기대를 비추고 있다. 

◆ 문 대통령 “트럼프, 김 위원장 바라는 바 이뤄주겠다더라”

특히 문 대통령은 1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는 메시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에 “남은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뜻을 전해달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는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대한 동력을 한껏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를 바라고 있는 만큼 완전한 비핵화 궤도에 북한이 올라올 경우 미국이 이를 선도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를 전한 문 대통령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의 메시지’를 알림으로써 서울 답방을 재촉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했고, 정부는 물론 여권 관계자들도 답방의 기대감을 북측에 보내고 있다.

◆ 범여권, 한반도 평화에 ‘한 목소리’…“김정은 결심해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어제 포털 정치면은 정말로 반갑고 긍정적인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 문 대통령의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가능성 고조,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 기차가 북 지역으로, 경제면에선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내용 등”이라며 “힘 냅시다!”라고 적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30일 한미정상회담 기사 링크와 함께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이끌어 줄 평화의 겨울이 오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다”라고 강조했다.

대북전문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기원했다. 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좋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안전 경호 등 답방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도, 할 이야기도 있다 밝혔다”며 “북미고위급회담 개최를 폼페이오 장관도 다시 촉구했고 김 위원장 답방, 2차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간의 무역전쟁도 3개월 휴전이기 김정은 위원장을 이러한 국제환경을 잘 포착해야 한다”며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만큼 이제 공은 다시 북한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요미우리신문>의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측이 “연내 (답방은) 불가능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이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기 때문이다.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북한에게로 결정의 타이밍이 넘어왔다는 것이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심을 내릴지 전 세계의 눈이 평양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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