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팜스 중간업자 통해 돈육출하, CJ역시 도드람 납품 받아

▲ 사진_JTBC 뉴스 캡쳐

어린 새끼 돼지를 망치로 죽이는 등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사천 농가의 돈육이 도드람과 CJ에 납품됐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경남 사천시 소재 ㈜돈팜스 농장은 국내에서 단일 돼지농가로 손꼽히는 큰 규모의 농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시민단체에서 업체 측의 무작위 도살 과정을 포착하고 해당 농장을 동물 보호법 위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게다가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해당 농가는 전형적인 공장식 축산 돼지농장으로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평소 적게는 1만 마리에서 많게는 3만 마리에 이르는 돼지들을 사육하여 CJ와 도드람 등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도드람 측은 “도드람은 조합협동조합인 만큼 현재 회원 농가가 640여 군데로, 조합원 농가와 거래를 하고 있다”며 “경남 사천 지역에는 거래하는 농장이 아예 없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또 CJ제일제당 측은 “현재 돈육납품 방식은 전국에서 규모있는 농장들과 직거래를 하거나 자회사 돈돈팜에서 농장을 직접 운영해 돈육을 생산하며 농협에서 납품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상도 쪽은 김해 지역과 거래를 하고 있고 사천 지역 농가와는 한 번도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가 돈팜스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은 실적내역 문건에 따르면 논란이 된 돈팜스가 도드람에 돈육을 납품했다는 정황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농가 실 소유주는 과거 ‘도나도나 사건(농장법인 대표의 투자 사기사건)’의 채권단이라고 알렸다.

특히 돈팜스의 실 소유주가 다른 채권단들로부터 농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법인명으로 거래처에 출하하는 것이 아닌 중간업체를 통해 돈육을 출하하는 이른바 ‘납품세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즉 도드람과 CJ가 돈팜스로부터 직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중간업체를 통해 출하가 된 만큼 거대규모의 공장식 농가인 돈팜스에서 무작위로 도살된 돈육이 두 기업으로 납품됐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CJ 또한 과거에서부터 도드람에서 돈육을 납품받아 왔으며 CJ 측이 “올해 중순까지 도드람에서 돈육을 납품받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만큼 그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해주고 있다.

“같은 종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동물 학대에 해당된다”며 시민단체가 해당 농가를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시민들은 학대당한 새끼돼지를 제공받는 도드람과 CJ를 상대로 불매운동 동참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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