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천(天)과 마목(麻木)의 마(麻)를 합쳐 ‘천마’라 불러

▲ 유찬주 무주천마사업단 단장

(사)무주천마사업단(단장 유찬주)은 2009년 정부로부터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선정되어 출범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현재 무주 천마 체험관광 거점조성과 천마 생산 재배지 표준화, 천마 효능 기능성 검증, 우량천마 생산연구, 천마 생산·가공·유통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무주천마 산업 발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흔히 천마와 마를 같은 식물로 혼돈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마와 마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천마의 특성에 대해 살펴본다.

천마는 난초과에 속하는 고등식물로 잎도 없고, 잔뿌리도 없어 광합성이 불가능하며,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해 버섯 균사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하는 기생식물이다. 천마는 특이한 생육 상태 때문에 최근까지도 인공재배가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생장조건상 자연 산출량도 극히 적어서 예로부터 산삼보다 구하기 어려운 귀한 한약재로 이용되어 왔으며, 현재는 야생천마를 산림청에서 보호 약초 제9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또한 천마는 정풍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며, 줄기의 모양이 ‘붉은 화살’ 같다 하여 적전이라고 부른다.

천마의 유래를 살펴 보면 천마는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고 하여 “하늘이라는 뜻의 천(天)과 마목(麻木)의 마(麻)를 합하여 천마”라 명명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동의보감의 탕액편에는 ‘모든 허와 어지러운 증세에 천마가 아니면 치료하기 어렵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마는 양이면서도 음에 딸린 약초이다. 천마는 먹는 사람에 따라 달고, 쓰고, 짜고, 맵고, 구수하고 아리고, 노리고, 비리고, 아리한 맛 등 온갖 맛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장부와 경락에 들어간다.

분포지역을 살펴 보면 한국·일본·중국·타이완 등 부식질이 많은 산지의 숲 속에서 식물의 뿌리에 기생한다. 높이는 60∼100cm이며 잎이 없고 감자 모양의 덩이줄기가 있다. 덩이줄기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18cm, 지름 3.5cm 정도로 뚜렷하지 않은 테가 있다.

천마의 성분은 무기질의 경우 다른 식품에 비해 칼슘, 마그네슘, 칼륨의 함량이 높다. 반대로 인의 함량이 아주 적어 인산의 흡수로 체액이 산성으로 되는 것을 방지,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줄여주는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천마를 쪄서 말린 것은 설사 치료에 좋으며 생즙은 변비를 치료하는데 제격이다. 열독과 옹종에 줄기와 잎을 찧어 붙이고 또 씨로 밥을 지어 먹으면 열기가 없어지기도 한다. 신경통에는 천마술이나 생즙을 먹어 땀을 흠씬 내고 관절통에는 아픈 부위에 생즙을 붙이거나 술에 담가 우러난 천마를 갈아서 붙여도 된다. 어혈이나 멍이 든 곳에는 강판에 갈아 붙이기도 한다.

천마는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뇌혈관질환, 그 중에서도 중풍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 진다.  암으로 죽는 사람보다 중풍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은 현대 사회에 천마가 웰빙 식품으로 다시한번 주목받는 이유다. 겨울철에 중풍 발병률이 높은데 이것은 온도가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이 응고되기 쉬워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동맥경화증이 있거나 혈압이 높거나 혈관이 약해져 있는 사람은 혈관이 터질 염려가 많다.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조금씩 높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 천마에 관한 칼럼은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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