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이 거대한 파고를 넘는 분위기다. 5조원이라는 가늠하기조차 힘든 혈세를 투입하고도 해외에서는 외면당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유창근 현 사장의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이 파고를 어떻게 헤쳐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워싱턴]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상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15년 이후 정부로부터 약 2조8,00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올해 10월에는 초대형 선박 20척을 건조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약 5조5,0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초대형 선박이 기업의 능력을 벗어난 과잉설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과 세계최대 해운사 2M얼라이언스와의 제휴 연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대상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의 경고…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교체 가능성

월스트리트저널, 헬레닉쉬핑뉴스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현대상선이 정부의 대규모 지원에도 재정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4개월 동안 약 16억달러(약 1조 8,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손실 발표는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향후 몇 달 동안 수익의 변화가 없을 경우 지난 2016년에 취임한 유창근 현 사장 등 경영진을 교체할 것이라는 경고를 한 뒤,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상선은 ‘2M얼라이언스’와 2020년 제휴만료를 앞두고, 해당 동맹에서 퇴출 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세계최대 해운사업자 2M얼라이언스는 전세계 컨테이너의 1/3 정도의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2M 퇴출유무는 2020년 4월 협상이 끝난 후 나올 전망이다. 외신은 현대상선이 2M과 라이벌 격인 ‘오션얼라이언스’에 합류 시도를 예상하면서도, 가능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신은 현대상선이 정부의 주도로 SM상선과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상선이 정부 원조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고, 직원들은 도덕적 해이가 생기고 있다”며 지난달 말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바 있다.

외신은 “현대상선의 상황이 내년 3월까지도 나아지지 않을 경우,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교체될 수 있다”며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현대상선은 매주 성과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며, 성과에 따라 경고를 받게 될 것”이라며 “성과 개선을 보여주기 위해 3개월의 유예기간이 생겼지만, 개선이 없다면 CEO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 2020년까지 5조 부채 떠안을 전망

현대상선은 정부로부터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2016년, 세계 7위의 해운업체 한진해운의 파산이후, 국가 경제의 핵심 구성 요소로 현대상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현대상선은 한국산업은행이 국가보조금으로 마련한 약 25억 달러(약 2조8,000억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올해까지 약 2조5,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내년에는 약 3조3,000억원, 2020년까지 약 5조2,000억원의 부채를 안을 것으로 외신은 관측했다. 현재 현대상선의 자산은 약 3조원이지만, 내년까지 부채가 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외신은 현대상선이 비용상승과 전세계 화물 수요 정체의 결과로 지난 3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전 세계 해운시장의 1.8%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틈새시장 진출이 어려운 규모이며, 반면 아시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운영자가 되기에는 규모가 작아 지속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10월 초대형 선박 20척을 건조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신은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 추가 건조는 회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과잉설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2M에서 현대상선이 점차 소외되고 있다”며 “2M의 최대 고객 중 일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한국 선박에 화물을 싣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2M 고위 임원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관리 능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상선에 대한 고객의 신뢰는 지난 2년 동안 향상됐다”며 “이는 선적량 증가와도 관계가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기업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시장에서 자본을 확보할 것”이라며 “2020년 하반기에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로 인해 신용등급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밖의 해외 단신]

-“삼성전자 첫 번째 5G폰, 디자인 실망스럽다”
삼성전자가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기술 서밋’(Snapdragon Technology Summit)에서 프로토 타입으로 선보인 첫 번째 5G폰의 디자인에 대해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니SUV’ 생산 반대 ‘현대 노조 파업’ 돌입
현대자동차와 광주시가 계획하고 있는 미니 SUV 생산 계획에 현대차 노조가 실업 및 임금 삭감을 우려하며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