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차 탑승·상해임시정부 등 관련없는 관광일정

▲ 코레일 직원이 업무추진을 위해 4박 5일간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이 출장이 결국 외유성 출장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 2담당>

코레일(사장 오영식)이 중국 출장기간 4박 5일 동안 당초 계획과 달리 실적없는 ‘외유성’ 해외 출장논란으로 국민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채널A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레일은 중국 철도 현장과 압록강 철교 통관절차 답사, 중국 철도노조와 간담회 등 업무추진을 위해 4박 5일간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출장단은 코레일 측의 간부급 직원 한 명을 제외한 3명과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전·현직 철도노조 간부 5명 등 총 8명이 포함됐다.

공기업인 코레일의 중국 출장예산은 약 7840불이 쓰였으며, 한화로 환산하면 약 900만 원에 달하는 예산이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 것이다.

그러나 대륙의 철도연결을 연구하기 위해 떠난 출장단은 출장 계획안과 달리 실제로는 일정 대부분이 시켜지지 않거나 간략하게 방문 정도로 끝나 ‘외유성’ 해외 출장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전에 출장 계획서를 검토한 코레일 측은 해외 출장 항목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중국측과 협의되지 않거나 미정인 계획일정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방문 첫째 날 방문단은 옛 남만주철도 본사를 방문해 10여 분간 사진찍은 것이 전부였고, 둘째 날은 압록강 철교 통관 답사는 허가조차 받지 못했다. 이후 단둥에서 베이징으로 야간열차(침대열차)를 타고 14시간 동안 이동했다.

셋째 날 역시 일정에 있던 중국 철도기관 및 노조간담회 방문이 불발돼 취소됐다. 방문단은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했고 넷째 날에 상하이역 답사로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 날엔 오전에 상해임시정부를 방문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 상하이 출발(저녁 18시 15분) 여객기 탑승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코레일 중국 출장에서 철도 연구업무와 관련된 일과는 옛 남만주철도 본사를 방문해 사진찍은 것뿐이었고 상해임시정부 방문과 야간열차 경험 등 중국 관광객이 주로 하는 여정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인들 특성상 일정에 임박해서 승인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출장 당일까지 중국 측에 방문 허가를 요청해 왔었다”며 “철도공사 직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에 출장을 자주 가고 상하이역 답사와 야간열차를 탄 이유도 시설운영에 도움되기 위한 경험으로 참여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상해임시정부 방문 또한 “자국민으로써 상해에 가면 당연히 방문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정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사전에 확정되지도 않은 계획을 일정에 포함시켜 승인을 해준 코레일은 업무 방만의 책임이 있으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인 만큼 철저한 계획하에 출장을 갔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인원 8명이 중국방문 시 소요된 약 900여만 원의 비용지출은 과하다며, 상해임시정부 등에 방문할 것이 아니라 철도 연구와 관련된 업무 일정을 포함시켰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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