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기업진단] 동화약품은 국내에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까스활명수’와 ‘후시딘’을 보유한,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초의 제약회사다.

동화약품은 창립한지 120주년을 넘었으며, 동화약품의 전신은 1897년 9월 25일 한성부 서소문 차동(현 서울시 중구 순화동 5번지)에서 민강 선생이 세운 동화약방이다.

▲ 자료_뉴스워커

윤도준 회장은 이러한 동화약방을 인수한 故 윤창식 선생의 손자이며, 故 윤광열 동화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등학교 졸업 후, 경희대학교 의학 학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의학 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희대학교와 경희의료원, 경희대학교병원에서 교수 및 의사로 20여 년간 활동을 해오다 2005년 5월 27일 부친인 故 윤광열 회장의 제안으로 부회장 직책을 달고 동화약품에 입사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2008년 동화약품의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라 현재까지 동화약품을 전문경영인과 함께 이끌어오고 있다.

◆ 윤 회장 동화약품 개인 지분 5.13%에 그치지만, 상호출자구조로 그룹지배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윤도준 회장의 동화약품 지분율은 5.13%이며, 계열사인 동화지앤피와 가송재단이 각각 15.22%, 6.3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어, 표면적으론 윤 회장의 지배력이 약해 보인다.

하지만, 윤 회장은 동화약품의 6.39%를 보유한 가송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으며, 동화지앤피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실직적인 지배력은 매우 높아진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또한 동화약품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지배구조가 서로 얽히며, 동화약품, 동화지앤피, 동화개발, 가송재단이 서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순환 상호출자 모습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순환출자 구조 탓에 현재 윤 회장이 낮은 지분율을 가지고 동화약품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향후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할 때에는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확실한 지배구조를 갖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매년 내부거래 비중 50%에 달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동화지앤피’

동화약품그룹은 동화약품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이 비상장사로 되어있으며, 이중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인 동화지앤피는 1970년 유리병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되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회사로, 동화약품에 ‘까스활명수’ 및 ‘판콜’ 등의 유리용기를 납품하며, 안정적인 매출구조와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화지앤피는 2017년 기준 매출액 239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당기순이익 28억 원을 기록했으며, 동화지앤피의 실적은 201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화지앤피는 매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동화약품과의 내부거래를 통해서 발생되고 있다.

2014년엔 내부거래 비중이 67.30%에 달하기도 했으며, 2017년엔 48.54%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동화약품과의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높아 ‘일감몰아주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차곡차곡 곳간을 채워가고 있는 ‘동화지앤피’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동화지앤피의 이익잉여금은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2013년 191억 원에서 2017년 260억 원까지 높아졌으며, 매년 배당금으로 1억 8천만 원을 지급해오다 2017년 두 배 가량 증가한 3억 원을 집행했다.

ㆍ동화지앤피의 대표는 윤 회장의 장남 윤도준 동화약품 상무

이처럼 동화약품의 최대주주이며, 동화약품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꾸준히 곳간을 채우고 있는 동화지앤피의 행태에 금융권 업계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동화지앤피를 동화그룹 지배구조에 핵심으로 보고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게다가 동화지앤피의 대표는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씨(35세)로 현재 동화약품의 상무 직위도 겸직하고 있으며, 윤 상무는 2013년 동화약품에 재경ㆍIT실 과장으로 입사해 매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4년 만에 상무에 올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결국, 동화약품의 윤 회장은 자신의 장남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는 중이며, 현행법상 중견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미흡한 틈을 타 부의 세습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최고(最古)의 제약사이며, 국민 소화제를 파는 ‘부채표’ 동화약품의 이면엔 이처럼, 구시대적인 진면목이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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