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 A8s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명 짝퉁 슈프림업체와 컬러버레이션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명 ‘짝퉁 슈프림’ 업체와 협업한 사실을 중국에서 공개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에선 ‘과대광고’라며 비난의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 A8s 공개 행사를 진행하면서 패션브랜드 슈프림(Supreme) 업체와 제품 컬래버레이션(협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뉴욕 맨하탄에 근간을 둔 ‘슈프림 뉴욕’이 아닌 브랜드를 도용해 논란을 빚은 ‘슈프림 이탈리아’ 업체인 것.

해당 업체는 현지법상 일반 명사나 형용사가 상표권으로 등록될 수 없는 ‘슈프림’ 브랜드의 취약점을 이용해 이탈리아 법원으로부터 ‘합헌’ 판결을 받았다. 그 후 일본을 제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 인증을 획득하는 등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즉 삼성전자가 ‘가짜 슈프림’ 업체와 손잡고 중국 진출을 도와준 꼴이 된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원조브랜드 ‘슈프림 뉴욕’은 “슈프림은 삼성과 협력하지 않는다. 베이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거나 메르세데스 벤츠 런웨이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해당 주장들은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며 꼬집었다.

외신들 역시 삼성전자 행태에 대해 비난의 여론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한 유명 패션 매거진은 “삼성전자가 전통 슈프림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과대광고”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8스타로 찍은 사진이라고 광고했지만 사실은 DSLR로 찍은 사진임이 밝혀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슈프림 이탈리아와 협업을 하겠다고 한 건 사실이며 중국 현지에서 진행된 사안이라 현재 파악 중에 있다”며 “사전에 슈프림 도용업체에 대한 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루이비통, 나이키, 반스, 꼼데가르송, 톰브라운 등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와 손을 잡았던 슈프림 뉴욕에 대해서 삼성전자가 모를 리가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최근 슈프림 뉴욕은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가짜 슈프림’을 상대로 소송을 걸 정도로 패션업계에서는 이슈가 됐던 사안을 삼성전자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기업이 유명브랜드 업체와 협업을 맺기 전 상대업체에 대해 충분한 브랜드 검토와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 기본사항인 만큼 삼성전자는 이번 국제적 논란을 쉽사리 비켜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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