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소경제 진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 필요

[뉴스워커_기자의 窓] 지난 12월 11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가지며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이하 수소자동차) 사업의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재 연간 3000기 정도의 수소연료 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2022년에는 4만기, 2030년에는 70만기 수준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고, 2019~2020년 2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여 현재 3000대 수준의 수소자동차 생산 능력을 1만 1000대 수준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 친환경에 대한 키워드는 이 시대 산업이 반드시 기억해야하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려야 하는 요소다. 그 중 미세먼지 등 환경에 크게 부담이 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향후 미래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점에서 현대자동차에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수소자동차는 우리 미래를 밝고 깨끗하게 만드는 요소로 기억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자동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100%에 가까워 고용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는데 2030년까지 수소자동차 관련 R&D 및 생산 설비 확충에 7조 6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신규 고용 효과는 5만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회도 한국 수소경제에 화끈한 예산 배정으로 화답했다. 2019년 수소자동차 보급관련 사업 전체 예산은 당초 정부안으로 제시되었던 810억 원보다 610억 원 증가한 1420억 원으로 증액됐고, 2018년에 책정된 예산 185억 원과 비교하면 1235억 원이 증가하여 664.3% 증액됐다.

한국 정부 또한 2019년 수소자동차 4000대 보급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1만 6000대 보급을 목표로 차량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수소충전소 310개소를 설치하여 수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있다.

즉 현대자동차그룹, 한국 국회, 한국 정부는 2018년 12월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수소경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공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소경제의 시작을 천명하고 수소자동차, 수소충전소 보급에 힘쓰는 국가는 한국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기정화위원회(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은 “2018년 수소자동차, 수소충전소 배치현황 및 전망(2018 Annual Evaluation of Fuel Cell Electric Vehicle Deployment & Hydrogen Fuel Station Network Development)”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4월 4일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차량 등록소에 등록된 수소자동차는 4411대, 제조회사의 출하량은 2018년 5월 기준으로 4819대로 파악됐고 수소충전소는 2018년 6월 30일 기준 36개소로 나타났다.

한편 캘리포니아 대기정화위원회는 2021년까지 2만 3600대의 수소자동차를, 2024년에는 4만 7200대의 수소자동차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수소충전소는 2020년 기준 60개소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대로라면 수소자동차는 2019년 이후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연간 6000대 이상이 보급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가 발간한 ‘水素社会の実現に向けた取組に関する調査(2016.3)’에 의하면 일본은 수소사회 진입을 위해 3단계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수소사회 진입 로드맵 중 1단계는 수소자동차와 수소충전소의 보급과 관계가 있는데 이에 의하면 일본은 2020년에 수소자동차 4만대, 충전소 160개소를, 2025년에 수소자동차 20만대, 충전소 320개소를, 2030년에 수소 자동차 8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드맵 중 2단계는 수소자동차에 필요한 대규모의 수소를 확보하는 방안과 관련한 것인데 일본은 2020년대 후반까지 해외로부터 수소를 수입하여 수소 가격을 30엔/N㎥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로드맵 중 3단계는 2040년까지 부생수소, 천연가스 개질법과 같은 화석연료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CO2-Free(無이산화탄소) 생산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여 수소자동차를 완전한 친환경 자동차로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20년대 후반까지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할 계획으로 있기 때문에 한국이 여유가 있을 정도로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면 수소 자체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 외에도 중국 또한 수소자동차, 수소충전소의 보급을 천명한 바 있는데 2020년에 수소자동차 5000대, 충전소 100개소를, 2025년에 수소자동차 5만대, 충전소 300개소를, 2030년에 수소자동차 100만대, 충전소 1000개소를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2030년 기준으로 영국은 수소자동차 160만대, 충전소 1000개소, 독일도 수소자동차 180만대, 충전소 1000개소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한국 혼자 수소 사회 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도 수소 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경쟁이 됨과 동시에 한국 단독으로 시도할 때보다 실패 위험이 축소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소경제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요구되는데 한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수소자동차, 수소충전소 보급을 비롯한 수소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나라도 수소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자동차 ‘넥쏘’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아 수소경제 구축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국제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성공적인 수소사회 진입을 위해 단기적인 반짝 관심이 아니라 수소충전소와 같은 인프라의 구축, 효율적인 수소 생산방법에 대한 연구, 궁극적으로 화석연료에서 독립한 수소 생산방법에 관한 연구 등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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