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이달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연내 착공식을 열기로 한 ‘9월 평양선언’이 합의대로 착착 이행되는 모양새다. 이렇듯 남북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북미 협상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는 상태다.

통일부는 13일 남북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착공식과 관련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연내 경의선·동해선·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결기로 했다. 착공식에는 남북 각 100여명 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10월15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착공식을 하자고 한 바 있다. 이때와 비교해 볼 때 일정 자체는 미뤄졌지만 연내 열기로 했던 시한은 맞출 수 있게 되면서 합의 이행이 가능해졌다.

속도 느리지만 합의 이행 착착…군사·보건의료·체육 등 진행 중

남북은 이 외에도 군사합의 이행과 보건의료 협력, 체육 분야 협력 등 다른 사업 역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군사합의는 눈에 띄는 성과들이 많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와 비무장지대 내 시범철수 감시초소에 대한 철수 및 파괴작업을 마쳤다.

보건 의료 분야에서도 독감 정보 시범 교환이 이뤄지는 등 성과를 내고 있고, 14일에는 남북 간 2차 체육분과회담을 개최해 2020년 도쿄 올림픽 공동진출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남북이 함께 협력하기로 한 사업 중 북측 예술단의 남측 공연이 가장 기대를 모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는 상황이다.

이처럼 남북은 합의한 대로 협력하는 등 이행 속도를 올려가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접촉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교착 상태에 빠져있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문가들도 현재 북미간의 대화 채널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한 달여간 침묵 하던 北…美에 협상 결렬 원인 돌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북한이 미국을 향해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줄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논평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허튼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조미(북미) 관계의 전도는 미국이 어리석은 사고에서 언제 깨어나는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달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이후 한 달여만의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출로는 미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조선이 앞에서 끌어당기고 국제사회가 뒤에서 떠밀고 있지만, 진창 속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떡 버티고 있는 것이 미국의 모양새”라며 협상이 나아가지 않고 있는 원인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북한의 논평에 대해 미국 측의 반응은 여전하다.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논평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약속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자신한다”며 북한이 비핵화 이행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데 확고한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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