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에서 구입한 건어물에서 살균제가? ‘염소산이온(락스 성분)’ 검출 논란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한 건어물 ‘가오리구이’에서 살균제로 사용되는 염소산이온(락스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서 판매한 건어물 가오리구이에서 살균제 성분인 염소산이온(ClO3‾)이 검출됐다. 건어물에서 검출된 염소산이온은 40.37ppm으로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락스성분이 묻어있던 것이다.

소비자는 지난 11월 해당 제품을 100g당 1만 원을 주고 구입한 후 섭취과정에서 살균제 등의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신세계백화점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한 신세계백화점 측은 검증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했고 염소산이온 검출 결과를 통보받았다.

문제는 가오리 구이 건어물이 현재까지 얼마나 팔려나갔는지 집계가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제조업체 측에 확인을 하고 있지만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회피성 답변만 내놨다. 또 “식품 세척과정에서 살균 목적으로 염소산이온을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염소산이온은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의 부산물이며 염소산이온 검출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사용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또한 염소산이온은 잔류 허용치 기준조차 명시돼있지 않은 유해 물질이며 살균세척 등 가공과정에서 남은 유해 물질은 식도나 위 점막의 손상,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의료계는 경고하고 있다.

특히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갖고 있어 식수를 포함한 소독과정에서 클로로포름, 트리할로메탄 등과 같은 발암 물질을 생성한다. 트리할로메탄은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발암 가능성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내 수영장에서 쓰이는 염소 소독제의 부산물이 천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클로로포름 역시 발암성 물질로 염소처리 과정 중 부산물로 생성이 된다.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고 간 괴사나 구토,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 살균 용도로 사용될 시 잔류되지 않도록 깨끗한 물에 충분히 헹구는 등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이번 논란이 된 가오리 건어물은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에 따르면 10월 생산된 가오리에서 미생물 관련 문제소지가 있어 원물 세척과정에서 살균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간 입고된 식품에 대해 전수조사가 아닌 샘플링 조사를 해왔으며 제품 입고 시 번번이 검사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판매된 가오리 구이 추산조차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잠재된 소비자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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