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기업분석]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나 신일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미국 미시간대학교대학원 경영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김상범 회장은 故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의 3남으로 태어났다.

故 김준성 명예회장은 대구은행 초대 행장은 물론, 제일은행장, 외환은행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한국은행 총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제11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삼성전자 회장, 대우 회장을 역임한 입지적인 인물이었다.

그리고 1995년 이수화학 회장에 올라 2000년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김상범 회장에게 뒤를 물려줬다.

당시 김상범 회장의 나이는 39세로 故 김준성 명예회장은 3남 2녀를 두었지만, 장남이 아닌 3남 김상범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20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수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상범 회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딸과 미국 유학 중 만나 결혼했으며, 이수그룹의 신 성장동력 발굴과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유명 지주그룹인 이수그룹, 실상은 김상범 회장 개인회사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969년 이수화학공업을 설립해 성장을 거듭한 이수그룹은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을 하며,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추었으며, 이수그룹의 지주회사인 ㈜이수는 김상범 회장이 32.6%, ㈜이수엑사켐이 67.4%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리고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로, 결국 이수그룹 전체를 김상범 회장이 100% 지배하고 있어, 국내 지주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이수화학 매년 실적 감소, 2018년 3분기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98.9%나 줄어

▲ 단위_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수그룹의 모체이자, 중요 계열사인 이수화학의 사업분야는 크게 석유화학부문과 건설사업부문, 의약산업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이수화학의 가장 큰 매출처인 석유화학분야는 이수화학이 합성세제의 원료가 되는 연성알킬벤젠(LAB)과 노말파라핀(NP)의 국내 유일 생산업체로 국내 LG생활건강과 CJ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P&G 등에 납품을 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뤄왔다.

안정적이었던 석유화학 부문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심화, 건설부문, 의약사업부문은 여전히 제대로 기여 못해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연성알킬벤젠(LAB)과 노말파라핀(NP) 시장에 뛰어들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자회사인 이수건설도 2009년 워크아웃 이후 여전히 제대로 회복이 안됐고, 김 회장이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의약사업부문인 이수앱지스는 매년 투자는 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상황이 이러자 이수화학의 매출액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들쭉날쭉에 당기순이익 또한 적자와 약간의 흑자를 번갈아 하는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3분기 연결 누적실적 기준 이수화학은 매출액 1조1,779억 원, 영업이익 205억 원, 분기순이익 1억4,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누적실적 매출액 1조1,979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 당기순이익 135억 원보다 각각 -1.7%, -28.6%, -98.9%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나타냈다.

그룹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김 회장 자신의 개인회사에 일감 몰아주며 개인 사익 챙겨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수엑사켐은 2001년 8월 7일에 설립되어, 석유화학제품 및 정밀화학제품과 그 부산물의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이수그룹의 제품을 유통하며 판매수익을 얻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수엑사켐은 김상범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로 결국 회사를 이용하여 김 회장의 배를 불려주고 있는 셈이다.

매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를 통해 얻고, 최근 현금배당으로 챙긴 금액만 40억 원 넘어

이수엑사켐이 이수화학과의 거래를 통해 얻은 매출액은 2012년 1,482억 원, 2013년, 1,432억 원, 2014년 1,309억 원, 2015년 978억 원, 2016년 861억 원, 2017년 956억 원으로 전체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2012년 75.96%에서 56.80%로 점차 감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수엑사켐의 매출 절반이상을 내부거래를 통해 얻고 있으며,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이수화학을 통해 얻은 매출이 865억 원으로 나타나, 당국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매출을 통해 수익을 얻은 이수엑사켐은 현금배당을 실시해 2017년 20억 8,000만 원, 2016년 11억 2,000만 원, 2014년 9억 6,0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는 총 41억 6,000만 원으로 고스란히 100% 지분 소유자인 김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이처럼 김 회장이 이수그룹을 이용하여,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개인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고 있음에도 여전히 국내 현행법상 중견기업에 대한 규제가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수화학이 상장사인 상태에서 오너 측이 지분 전체를 소유한 이수엑사켐에 일감을 몰아줘 부를 손쉽게 축적할 수 있게 했다면 이는 이수화학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 행위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조속한 시일 내에 사익편취 규제 범위가 중견기업에까지 확대되어 보다 명백한 조사와 제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김상범 회장이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故 김준성 명예회장의 자제로써 윤리경영에 힘 써주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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