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국제정세] 확산되는 ‘화웨이 사태’, 보이콧 밝힌 국가 늘어
[뉴스워커_국제정세] 확산되는 ‘화웨이 사태’, 보이콧 밝힌 국가 늘어
  • 박경희 기자
  • 승인 2018.12.1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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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박경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중 하나라고만 여겨졌던 ‘화웨이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 이란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해달라는 요청하면서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붙잡혔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이후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 화웨이 제품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체코, 인도 등에서도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해 보이콧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 측은 근거없는 보도라며 반박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화웨이에 대해 퇴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 미국발 화웨이 보이콧, 점차 확산돼

미국과 화웨이의 실질적 갈등은 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3년 미 IT회사 시스코시스템스가 화웨이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또한 미국은 화웨이가 매년 고속성장을 하는 데에는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으며, 이 업체가 중국의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근거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가 인민군 통신장교였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고속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또한 화웨이가 공산당과 연결돼 있다고도 판단한다.

결국 미국 정부는 쓰리콤(3Com), 투와이어, 3flvm 등 화웨이의 미 통신기업 인수 시도를 불허했고, 2012년부터는 미국의 화웨이 퇴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이 주도하는 영미권 첩보동맹인 ‘다섯 개의 눈(Five Eyes‧미‧영‧호주‧캐나다‧뉴질랜드) 5개국 정보 수장들이 모여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1일 미국은 화웨이 사태를 본격 수면 위에 올렸다.

이에 일본이 발빠르게 동참했다. 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기밀 유출과 사이버공격을 우려해, 정부 각 부처와 자위대 등이 사용하는 정보 통신 기기에서 화웨이와 ZTE 장비를 퇴출시킬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의 주요국도 화웨이 퇴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주도의 화웨이 퇴출 움직임에 유럽도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 화웨이 장비사용 금지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5일 영국 최대 이동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리콤이 5G를 포함해 모든 통신 네크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의 경우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최고 경계 목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통신장비가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프랑스 정보보안청(ANSSI)을 통해 주요 통신사들에 화웨이의 인프라 접근을 제한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프랑스 최대 이동 통신사 오랑주는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독일도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4일 “독일 최대의 텔레콤 회사인 도이치 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로 인해 안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심각하게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체코의 경우, 두산 나브라틸 국가 사이버 정보호호국장(NCISA)은 17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법상 중국 내 기업들은 정보당국에 협조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중국산 장비를 국가 주요 시스템에 도입하는 것은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인도에서도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8일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인도 통신장비서비스 수출진흥위원회(TEPC)는 아짓 도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안전을 고려해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산 통신 장비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화웨이, 적극 반박 나서

각국의 언론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하자, 화웨이는 근거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17일 공식자료를 내고, 독일 정부가 미 정부의 화웨이 사용 금지 방침을 반대 중이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역시 화웨이와의 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일 독일 내무부 대변인의 “통신 시설의 안전과 보안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특정 공급업체 혹은 특정 제품의 배제를 법적으로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정기 기자회견을 발언을 근거로 삼아 미국의 외신들이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또 화웨이에 따르면 프랑스도 정부 및 통신사가 여전히 신뢰의 뜻을 보내고 있으며, 이탈리아 대표 통신사인 보다폰은 화웨이와 지속 협력의지를 나타내고 있고, 보안 이슈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 및 주요 통신사 모두 공식적으로 화웨이 배제 발언을 한 것이 없다고도 반박했으며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의 경우 지난 15년 동안 협혁해오면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사이버 보안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화웨이의 반박일 뿐 국제적 흐름은 이미 화웨이 보이콧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오늘 자(1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정부 부처, 이동통신사에 이어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열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들의 통신 설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화웨이 5G 장비 도입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가 ‘퇴출’이라는 글로벌 위기에 놓인 가운데,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LG유플러스는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5G 장비를 도입해 국내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LG 유플러스에 보내는 시선은 차갑지만, LG그룹 입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이 약 18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65% 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어쩔 수 없는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화웨이 퇴출’이라는 글로벌 바람 앞에 어떻게 버틸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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